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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주총 앞둔 현대차, 정몽구 건강악화설 속 정의선 경영승계 '빨강불'
22일 주총 앞둔 현대차, 정몽구 건강악화설 속 정의선 경영승계 '빨강불'
  • 채성수 기자
  • 승인 2019.03.1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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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정의선 사내이사 선임...좋은기업硏 "정의선·정몽구 현대차·모비스 이사선임 반대…배당안은 찬성"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정의선 부회장 부자

[금융소비자뉴스 채성수 기자] 주총 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한지붕 아래에 있는 기아자동차가 1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정의선 현대차 총괄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재계의 이목은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현대자동차에 쏠린다. 실적악화로 경영난을 겪는 현대차가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 간 치열한 주총 표대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특히 치매 등 건강이상설이 나돌던 정몽구 회장이 2년 이상 공식석상에 일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 회장 유고시 모종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권승계를  부쩍 앞당기고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기아차는 이날 서울 서초구 기아차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주우정 재경본부장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2005~2008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현대차 부회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에서는 비상근인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왔다.

현대차, 지난해 그룹 지배구조 개선안이 엘리엇 반대에 부닥치며 무산된 쓰라린 경험

지난해 말 그룹총괄부회장을 맡으며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해 온 정 부회장은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 핵심계열사의 사내이사를 겸임하게 됐다.

기아차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는 남상구 가천대 경영대 글로별경영학트랙 석좌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를 재선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안, 정관일부 변경안, 감사위원 선임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도 처리했다. 기아차는 올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100원 늘린 900원으로 확정하고, 이사들의 보수한도를 전년보다 20% 감소한 80억원으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그룹 지배구조 개선안이 엘리엇의 반대에 부닥치며 무산된 쓰라린 경험을 안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같은 사태를 재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카드를 빼 들었다. 엘리엇이 현대차·현대모비스에 배당 확대와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요구에 대해 최근 글래스 루이스, ISS 및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가 잇따라 현대차의 손을 들어주며 현대차는 한숨 돌린 모양새다.

현대차 노조 역시 이례적으로 엘리엇의 배당확대 요구를 비난하며 현대차에 힘을 싣고있다. 연기금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국민연금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제안에 찬성을, 엘리엇에는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오는 22일 주총 표대결을 앞두고 현대차는 일단 승기를 잡았다는 관측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좋은기업"정의선,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의무 저해할 수 있어 이사선임에 반대"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지속가능한 성장에 힘을 실어준 결정”이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의 선순환 체계 마련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로 각각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15일 발표한 기업별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 자료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사내이사로 정의선 부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정 후보는 2018년 기말 기준으로 현대차 이사 외에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며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의무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는 연구개발이나 부품 등을 공유하고 있으나, 판매·영업 조직은 별도로 분리돼 있다"며 "경쟁 관계에 있는 두 회사의 임원을 겸하는 것은 이해 상충의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이상설 정몽구 회장은 81세 고령 문제삼아..."일반 정년에 비춰볼 때 과도한 재직"

정몽구 회장에 대해서는 나이를 문제삼았다. 정 회장은 1938년생으로 현재 81세다. 이는 일반적인 정년에 비춰볼 때 과도한 재직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현대차, 기아차 등의 사업기회를 유용한 것으로 비판받아왔으며 이를 통해 자녀에게 그룹 승계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줬다는 비난 역시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엘리엇의 주주제안으로 쟁점이 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배당 안건에 관해서는 모두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연구소는 "현대차의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9조 원이나 별도재무제표 기준의 현금성 자산은 2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별도 기준 단기금융상품이 6조5000억 원이 있어 주주(엘리엇) 제안에 따른 배당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나, 이 경우 회사의 향후 재투자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에 각각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올린 바 있다.

연구소는 현대차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는 윤치원·유진 오·이상승 씨를 추천한 이사회 안건에 모두 찬성을 권고했고, 엘리엇 제안에는 존 리우와 마거릿 빌슨에는 찬성했으나 로버트 랜들 매큐언에는 이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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