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 대응 한국 시민사회 TF(이하 한국시민사회 TF)는 11일 시공사인 SK건설과 운영 관리사인 한국서부발전에 2차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한국시민사회TF는 질의서에서 현지 주민들의 증언과 세계기상기구(WMO)의 강수량 통계 등을 들어 사고의 원인을 ‘폭우에 의한 자연재해’라고 주장하는 SK건설의 입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SK건설이 밝힌 사고 당시 강수량 통계의 구체적인 지역과 출처, 설계 단계시 고려한 최대 강수량 ▷사력댐으로 인한 파이핑 현상 가능성에 대한 SK건설의 입장 ▷조기 담수 보너스 2천만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 기간을 단축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 ▷설계 변경으로 인한 이윤 추구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또 사고 대응과 관련 ▷SK건설이 댐 사고 직전 발송했다는 경고문의 구체적인 대상과 내용 ▷실질적인 대피 조치 ▷다른 3개 본댐과 4개 보조댐의 붕괴·유실 가능성과 이에 대한 안전 점검 여부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와함께 SK건설이 이번 사고의 진상조사와 사고 수습, 이재민 구호 및 지원, 재건 복구 등 전 과정에 어떤 원칙으로 대처하고 있는지, 그동안 라오스 정부와 주민들에게 인적·물적으로 지원한 내역과 앞으로의 추가적인 지원과 재건 계획 등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한국시민사회TF는 운영 관리사인 한국서부발전에 ▷조기 담수로 인해 상당량의 물이 확보된 상태에서 댐 중앙부의 침하 발생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상 방수로 개방조치를 하루가 지나서야 한 이유 ▷댐 사고의 원인을 수위 조절 실패에 따른 운영상의 문제로 보고 있는 SK건설의 입장에 대한 한국서부발전의 입장 ▷공기 단축, 조기 담수 및 보조댐 높이 변경 의혹에 대한 입장 ▷별도 자체조사 진행 여부에 대해 질의했다. 또 그동안 이번 사고에 대해 취한 조치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물었다.
한국시민사회TF는 지난 1월 라오스, 캄보디아 피해지역 현지조사를 통해 확인한 사항들과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을 근거로 사고 발생 후 7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는 쟁점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시민사회TF는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받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관련 제도 개선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시민사회TF는 사고 발생 후인 지난해 8월, SK건설과 기획재정부, 한국수출입은행에 1차 공개질의서를 발송했으나 SK건설은 답하지 않았다.
라오스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 결과는 올해 1월 말 공개 예정이었으나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