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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노조 파업재개…끝내 '제2 지엠 사태' 맞나?
르노삼성노조 파업재개…끝내 '제2 지엠 사태' 맞나?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3.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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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상공계, 협력사 생사기로서 대규모 실업사태 우려된다며 삼성 파업 장기화막을 대책 촉구
▲노조가 다시 파업에 들어가면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혼류생산라인이 멈춰있다.
▲노조가 다시 파업에 들어가면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혼류생산라인이 멈춰있다.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르노삼성차 노조가 회사 측과의 집중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파업을 재개했다. 노조는 지난달 28일에 이어 11일 오전 11부터 8시 동안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 8일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회사와 2018년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벌였지만, 전환 배치와 추가 채용 등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다시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사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평행선을 달리면서 부산지역경제는 이러다간 부산공장도 문을 닫아 제 ‘제2의 한국지엠 사태’오지 않을까 우려되자 부산 상공계는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과 부산시는 문제가 악화되면 부산경제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된다면서 노사가 나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장기화땐 정부와도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 이날 부분파업에 들어가면서 앞으로도 월,수요일은 부분파업을 한다는 방침으로 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노조는 협상결렬 이후 잠시 주춤했던 부분파업을 이날 주간조, 야간조 각각 4시간씩 이달들어 처음으로 다시 돌입해 결국 부산 경제계가 우려했던 '파국의 검은 그림자'로 치닫는 분위기다. 하지만 노조는 이날 정문 앞 집회는 갖지 않았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협상결렬로 현재 협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팽팽한 이견을 보여 파업이 쉽사리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장기화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높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노사가 지난 8일 장기간 끌어온 지난해 임단협 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집중 교섭을 시도했지만 이날 자정을 넘기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되면서 노조는 결국 파업을 재개하면서 르노삼성사태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전철을 밟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노조는 올해 9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중단 후 확보되는 새로운 물량의 생산기간까지라도 합의권을 달라는 시한부 요구를 했다. 하지만 회사는 기본급 인상보다 더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협상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어려운 문제이지만 고용안정을 위한 별도의 대안을 마련해 파국을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지난해 생산된 차량 21만5600대 가운데 전체 13만7000대가 북미로 수출되는 닛산 로그 등의 수출물량이었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차 노사는 오는 9월로 끝나는 닛산 로그 수출물량 후속 차량을 배정받기 위해 지난 8일 르노그룹에서 통보한 마지노선을 넘기지 않기 위해 집중교섭을 벌이고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르노삼성자동차 사측  관계자는 이날일 “노사의 집중교섭 결과 기본급 문제가 사실상 해결됐지만 노조가 작업전환배치 노사 합의권과 200명의 신규인력 투입을 요구해 더 이상 협상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지역 전체 수출의 약 20%를 책임지고 있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직접 고용 규모가 4300명에 달한다. 부산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으로 부산·경남 협력업체 직원 수도 1만2000명에 달해 생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결국 종업원 구조조정이나 폐업속출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규모 실업사태를 우려하는 지역 경제계와 시민들이 "일자리 창출을 외치는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가 적극 나서 있는 일자리라도 제대로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1일 오후 협력업체들과 부산시민의 바람에도 르노삼성차 노사의 집중 협상기간이 소득 없이 불발된 것에 대해 조속 타결을 촉구하는 부산상공계 성명서를 또다시 발표했다.

지난해 내수판매량이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르노삼성차의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신규 수출물량마저 정상적으로 배정받지 못해 기업경쟁력에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타협은 협상에 참여하는 모두를 승자로 이끄는 유일한 방법인 만큼 노사가 협력업체들과 지역 상공계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조속한 시일 내에 2차 집중협상에 돌입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오거돈 시장도 이날 시청에서 열린 주간업무보고회의에서 르노삼성 사태 해결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오 시장은 지난 10일에도 입장문을 통해 난항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 노사간 임단협 협상을 두고 "주요 의사결정 때 시민의 이익이 기준이라는 것은 시민과 상생하는 기업의 의무"라며 사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동시에 "고용안정, 더 나은 노동조건을 위해 협의하고 투쟁하는 것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라며 "르노삼성 노조의 협상과 투쟁은 보호받아 마땅하다"고 노조를 지지했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이날까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총 168시간(44차례) 부분 파업을 진행 중인 상태다. 이로 인한 손실 금액은 총 185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 또한 본격적인 파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예상치 못 한 휴업과 단축근무가 지속되면서 인력 이탈과 함께 지난달까지 약 11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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