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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8조원 깨지나...10분기 만의 '어닝쇼크' 우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8조원 깨지나...10분기 만의 '어닝쇼크' 우려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3.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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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하락폭 확대로 실적 예상치 계속 낮아져...SK하이닉스도 영업익 60%이상 줄어들 듯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에는 10분기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과 낸드 가격이 두달새 30% 이상 급락하면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동안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분기마다 실적 신기록 행진을 했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올 상반기에는 실적한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증권사들은 당초 삼성전자가 올 1분기 8조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3개월 전에 예상했던 전망치(14조3000억원)보다 40%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5조6422억원)의 '반토막'에 가까운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분기당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이후 10분기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43조77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 당기순이익 44조3400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59조2650억원,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비관적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 조정은 '현재 진행형'으로 보고 있다. 주력인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영업이익이 8조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증권사들보다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에서 당초 우려보다 출하량을 양호할 전망이지만 평균단가 낙폭이 예상치보다 더욱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6조3000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도 고객들이 D램과 낸드 재고 규모가 증가한 상황을 인지하고 1분기에 못지 않은 가격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8.6% 줄어든 8조원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커져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56.9% 감소한 5조원, 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이 28.9% 줄어든 2조7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가격하락의 영향에서 피해갈 수 없었다.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6000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63.8% 줄어드는 수치다.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5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운호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이 이르면 2분기, 늦으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아직 구체적 정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1분기 시장 부진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9381억원, 영업이익 4조43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40조4451억원, 영업이익은 20조8438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D램 가격 두달새 30% 이상 급락...반도체 출하량도 3개월 연속 줄어들어

실적하락의 주원인은 예상을 크게 상회한 반도체 가격 급락이다. D램의 평균 거래가격은 지난달말 개당 5.13달러로 한달새 14.5% 떨어졌다. 올들어 두 달 동안 30% 이상 급락한 셈이다. D램익스체인지가 전망한 19.5% 하락을 크게 웃돌고 있다. 낸드 가격도 지난달 개당 4.22달러로 2014년 2월(-11.14%)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출하량도 감소세다. 국내 반도체 출하량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3개월 이상 출하량이 떨어진 것은 지난 2015년 11월 ~ 2016년 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일부에서는 하반기부터 가격 반등을 예상하고 하지만 예상보다 큰 하락률과 재고부담으로 앞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메모리 가격의 조기 반등 가능성을 피력하기도 했으나 더 높아진 재고 수준을 고려할 때 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메모리 가격 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상반기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 대해서는 계속 보수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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