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지난해 간병인 비용 물가가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인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비해서는 3.6배 많다.
최저임금 인상이 큰 폭으로 오른데다 고령화에 따른 간병인 수요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간병도우미료' 물가는 2017년보다 6.9% 올랐다. 2005년 통계청이 관련 물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작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로 안정적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승률이 4.6배에 이른다.
지금까지 간병도우미료가 가장 크게 올랐던 때는 2008년으로 4.9%였다. 다음은 2013년으로 4.8%였다.
2014년(2.5%), 2015년(1.5%), 2016년(1.6%)에는 1∼2%대였던 간병도우미료 상승률은 2017년 3.5%를 기록한 뒤 지난해 7%대 턱밑까지 치솟았다.
작년 간병도우미료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이 꼽힌다.
간병인은 대부분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아 최저임금 인상에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2016년 6,030원에서 2017년 6,470원으로 7.3% 인상됐으나 2018년 7,530원으로 16.4% 크게 오른 뒤 올해도 8,350원으로 10.9%의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국 1천450개 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환자 28만여명의 병원비는 올해 월 5만∼15만원씩 올랐다고 한다.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풀이된다.
올해도 작년보다 10.9% 오른 최저임금 인상으로 요양병원 서비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간병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저임금 인상 외에도 간병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도 간병인 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간병인을 주로 고용하는 대표적인 질병인 치매 환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2012년 54만명이었던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작년 75만명으로 6년 새 40% 가까이 늘어났다.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간병인은 한정돼 있으니 간병인 비용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