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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회사채 발행 돌연 1조원으로 두 배 늘린 배경은?
LG화학, 회사채 발행 돌연 1조원으로 두 배 늘린 배경은?
  • 채성수 기자
  • 승인 2019.03.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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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 등 글로벌 배터리시장 '제패의 꿈'…국내 배터리3사 불붙은 시설투자경쟁

 [금융소비자뉴스 채성수기자] LG화학이 5000억원의 회사채발행에 2조6400억원에 이르는 사상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리자 발행액을 1조원으로 두 배로 증액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당초에 발행규모를 5000억 원으로 잡았다가 두 배로 늘린 것은 앞으로 배터리 생산시설을 꾸준히 확대한다는 방침아래 서둘러 투자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즉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시장을 잡고 나아가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을 보인다.

물론 이는 국내 배터리 기업 3사의 뜨거운 시장경쟁과도 무관치 않다. 최근 이들은 내수시장을 물론 해외사장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마당에서 LG화학은 경쟁력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발행시장여건이 좋을 때 투자채원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증권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2조6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국내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12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회사채발행이 대흥행을 보이자 발행규모를 1조원으로 두배 증액했다. 구체적으로는 만기 3년물 1600억원, 만기 5년물 2400억원, 만기 7년물 2000억원, 만기 10년물 4000억원을 발행한다.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화학업체들은 현재 세계 배터리 시장확대와 주도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세계배터리 시장 최강자인 시에이티엘(CATL) 등 중국 기업들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고 경쟁우위를 확보하기위해서는 투자확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현재 중소형 중국업체들을 중심으로 난립상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경쟁에서 이기는 소수만이 살아남는 독과점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3사가 최근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 중국 CATL의 독일 튀링겐 공장(현재 14GW)을 100GWh 규모 확대키로 한 것에 주목, 글로벌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더욱이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를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키로 한데 따라 국내화학업체들은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쟁적인 과다한 투자가 자칫 치킨게임이 돼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할 수 있다는 위험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LG화학은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에 대한 대응, 전남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 증설 등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현재 35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100∼110GWh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김종현 LG화학은전지사업부문장(사장)은 최근 “향후 2∼3년 내 유럽 생산능력을 70GWh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 1월 중국 남경시와 1조2천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중대형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하는 성과도 거뒀다. 회사 전체로는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인 27조183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올해 매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3.5% 증가한 32조원으로 설정했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세계시장을 넓히기 위한 경쟁력향상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와 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후발주자인데도 배터리 사업을 최중점 사업으로 잡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1조9천억 원을 투자한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헝가리 제2공장 설립에 9500억원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4천억원을 투자에 설립한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에 5천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I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1월에 미국 미시간 주에 670억원을 투자한 배터리 팩 공장을 증설하고, 중국 시안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건설한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배터리 전문가들은 투자확대가 능사는 아니고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들은 앞으로 2∼3년 안에 유럽 전기차시장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각 배터리 기업의 미래가 달라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시장에서 당장은 수요 증가가 분명하지만 시장예측, 전기차 제조사와 수주부터 납품 및 실적 연결까지의 관계설정 등이 원만치 못할 경우 대규모 투자리크를 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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