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채성수 기자] 최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와 신형 싼타페가 독주하면서 기아차의 대표적인 SUV모델 쏘렌토의 인기가 급추락하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6.4%를 판매량 증가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기아차는 2월 10.2% 줄어든 3만2,22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중 기아차의 볼륨 모델인 쏘렌토는 지난달 4,157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무려 29% 줄었다.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는 지난달 180대가 판매돼 전년에 비해 80% 이상 판매량이 감소했다. 중대형 SUV 시장에서 기아차가 밀리면서 내수 판매가 줄고 있는 형세다.
쏘렌토가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현대 팰리세이드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요즘 SUV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펠리세이트 ‘팽귄효과’로 쏘렌토 경쟁 차종인 산타페 판매도 증가한 때문이다.
팰리세이드 구매의사를 갖고 현대차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팰리세이드와 함께 싼타페도 보고 설명을 들어 팰리세이드를 구매하지 않을 경우 대신 싼타페를 사는 동조구매현상으로 팰리세이드의 돌풍에도 싼타페의 판매는 줄지 않았다. 지난 1월이나 2월이나 싼타페는 7,000대 이상의 판매대수를 유지했다.
쏘렌토 추락으로 기아차는 당분간 SUV시장에서 열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최근 SUV시장에서 팰리세이드 인기가 높을뿐더러 신형 싼타페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뜨거워 싼타페는 스테디셀러 반열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나가고 있다.
가아차로선 쏘렌토 후속 신형 SUV를 내놓지 않고서는 반전을 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이에 따라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조기 출시에 더해 미국 전용 모델인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한 5만3,406대를 팔았다.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은 팰리세이드와 산타페가 판매호조를 보인 ‘쌍끌이’ 때문이다. 여기에 베스트셀링카 그랜저도 꾸준히 인기를 유지해 판매량 증가에 한 몫했다. 그랜저는 7,720대가 팔렸고 싼타페와 신형 대형 팰리세이드는 각각 7,023대와 5,769대가 판매됐다. 이 세 모델만 해도 전체 판매량의 38%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RV 모델들이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연초부터 이어지는 판매 호조를 연말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주력 차종들에 대한 상품성 강화와 함께 고객들께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드릴 수 있는 각종 판촉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