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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일가 95명 사익편취 무려 35조...이재용 6.5조, 최태원 5조, 정의선 3.1조원"
"재벌총수 일가 95명 사익편취 무려 35조...이재용 6.5조, 최태원 5조, 정의선 3.1조원"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3.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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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구소 '지배주주 부의 증식 보고서'...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전 삼성물산 사장 각각 2조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최태원 SK 회장-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왼쪽부터)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국내 재벌총수 일가들이 일감몰아주기 등의 부당한 방법으로 벌어들인 돈이 35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조5000억원, 최태원 SK 회장은 5조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3조1000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총수일가가 특수한 위치를 활용해 사익을 편취한 것으로, 공정한 시장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로 볼수 있다. 

경제개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사익 편취 회사를 통한 지배주주 일가의 부의 증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4개 기업집단 39개 회사의 총수일가 95명이 일감몰아주기와 회사 기회 유용 등 부적절한 방법을 통해 늘린 재산 가치가 35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소가 2016년 조사했을 때 집계한 31조원보다 4조8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연구소는 분석 대상인 사익편취 회사의 지배주주는 141명이지만 재산 증가액이 50억원 미만이거나 수익률이 10% 미만인 경우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재산 증가액은 현재 보유중인 주식의 평가액과 배당금, 주식매각금액을 더한 뒤 취득금액을 뺀 것이다. 조사 대상은 현재 국회에 제출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총수 일가 지분이 20% 이상이며 내부거래 비중이 20% 이상인 회사들이다. 조사 기간은 사익 편취가 발생한 시점부터 현재까지로 했다.

회사별로 지배주주의 사익편취 규모를 보면 삼성물산, SK, 셀트리온헬스케어, 현대글로비스, 삼성SDS, 에이치솔루션, 두산, CJ 순이었다.

지배주주 개인별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1~3위를 차지했다. 이들 세 사람이 챙긴 재산만 16조원에 이른다. 이처럼 재산 증식은 상위 소수에만 집중됐다. 1조원 이상 재산을 증식한 9명이 77.8%,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14명이 전체의 86.6%를 차지했다.

1조원 이상 증식한 9명이 전체의 77% 차지 ...총수 일가 편법으로 재산 늘려

가장 많이 재산을 불린 총수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6조4600억원을 벌었다. 다만 삼성물산 합병이후 주가가 하락해서 2016년에 비해 9000억원 줄었다. 이 부회장은 1990년대 중반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의 ‘상장 전 주식(신주인수권부사채·전환사채)’을 저가 매수해, 상장 뒤 고가로 처분하는 수법을 썼다. 종잣돈 61억원으로 현재 6조원대 자산가에 오른 것이다. 삼성 지주사 역할을 했던 삼성에버랜드는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이 51%(2013년)에 이르는 등 그룹 내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성장했다.

최태원 회장은 5조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 회장은 SI업체인 SK C&C에서만 수익률 8만4403%를 기록했다. 최 회장이 1994년 (주)SK와 SK건설이 보유하던 SK C&C 지분을 주당 400원에 사들였다. 이후 SK C&C는 SK텔레콤 등 계열사의 전산용역 등을 수행하면서 몸집을 불렸고 2015년 (주)SK와 합병을 거쳐 28만원까지 올랐다. 20분의 1로 액면분할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금액은 560만원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벌어들인 재산은 2011년 2조원에서 2016년 4조원, 올해 5조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4조5395억원을 벌어들여 창업주로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홀딩스 등을 통해 그룹을 지배하는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은 99% 이상 셀트리온을 통해 발생한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는데 2017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한 뒤 시가총액이 10조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전 삼성물산 사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현대엔지니어링 등을 통해 재산 증식을 이뤘으나 최근 업종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 영향으로 편취액이 3조1000억원 규모로 지난 보고서 때(3조6000억원)보다는 줄었다.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설립된 이래로 현대차와 거래를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사례로 지적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전 삼성물산 사장이 각각 2조원,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 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이 1조원대 사익 편취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금지 규정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일감몰아주기 등을 사익편취로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총수 일가들은 공정거래법상의 지분율 규제를 준수하면서 한편으로 간접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 등을 이용해 재산을 늘렸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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