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6일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건의 정점에는 SK케미칼과 김앤장이 있다며 SK케미칼 전·현직 대표 등 관련자들을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지만 아직 조사조차 받지 않은 가해 기업들과 김앤장에 대한 수사도 요구했다.
경실련은 SK케미칼은 모든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물질을 만들어 유통해 왔으나 앞선 정부와 검찰은 칼날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않았으며 가습기 살균제 가해 기업들의 법률 대리에는 김앤장의 간판이 빠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넷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현재 피해자들은 52명이 늘어 6298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는 11명이 증가해 1386명이 됐다.
피해자와 가족들은 SK케미칼 등 일부 가해 기업들로부터 당연한 사과 한마디조차 듣지 못했으며 보상금을 조건으로 내거는 기업들의 기만에 분노해야 했다며 그나마 환경부로 신고 접수한 피해자 대다수가 아직 제대로 피해자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지난달 27일 고광현 애경산업 전 대표를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양 모 애경산업 전 전무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하고 애경산업 측 법률 대리를 맡은 김앤장 등을 압수 수색했다. 앞서 SK케미칼의 하청을 받아 애경산업에 ‘가습기 메이트’를 납품한 필러물산의 김 모 전 대표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됐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SK케미칼 임직원들도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경실련은 이러한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피해자들은 가슴을 칠 수밖에 없다며 8년 전인 2011년 지금보다 더 강도 높은 수사가 이루어져야 했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진상규명을 통한 재발 방지 대책의 핵심은 가해 기업과 그 관련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민형사상 처벌에 있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