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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인수한 웅진...시장선 "인수이후가 더 문제" 우려 확산
코웨이 인수한 웅진...시장선 "인수이후가 더 문제" 우려 확산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3.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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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실로 인수대금 상환 애로...신용등급은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져 재무부담 가중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우여곡절끝에 간신히 2조원을 마련해서 정작 코웨이를 품에 안았지만 인수이후가 더 큰 문제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웅진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강등하면서 인수이후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은 코웨이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일부 수정하는 방식으로 오는 15일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웅진그룹이 2조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코웨이 인수에 참여하고 있는 3개 회사는 최근 회의를 열고 자금 조달을 완료한 웅진그룹이 4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당초보다 5000억원을 늘려 1조6000억원을 먼저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5000억원의 펀드레이징이 완료되는 대로 인수금융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웅진그룹은 이번주 중에 코웨이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과 회의를 열고 15일께 주식 양수도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웅진그룹은 주식 양수도일에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5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웅진에너지 대규모 적자로 자본 잠식...웅진씽크빅도 영업이익 2년 연속 감소

웅진그룹은 코웨이 지분 5%를 추가로 매입한다는 방침이지만 장내 매수를 할지, 기존 대주주들로부터 블록딜을 할지는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그룹은 지주사 요건을 강화하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코웨이 지분을 30% 이상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연말까지 지분 8%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웅진그룹이 계열사 부실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웅진에너지가 대규모 적자로 자본이 절반 이상 잠식되면서 지주회사인 웅진의 동반부실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계열사들의 부실이 누적되면 웅진그룹은 차입금이 대부분인 코웨이 인수대금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7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삭감,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등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태양광 밸류채인 전반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웅진에너지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결손금이 무려 3134억원에 달하는 등 자본잠식이 진행중이다. 한신평은 "웅진에너지는 올해 만기도래할 차입금이 1100억원에 이르고 장기 차입으로 분류됐던 6회차 전환사채(액면가 442억원)의 풋옵션 행사기간도 다가와 단기 상환 부담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웅진에너지의 지분 30.8%를 보유하고 있는 웅진에 대해 한신평은 "코웨이 인수 거래 종료 이후 인수 자금의 세부조건과 인수 이후 영업성과, 부실 계열사의 신용 위험 전이 가능성에 따라 신용등급 추가 하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학령인수 감소로 사양세에 접어들면서 웅진씽크빅의 영업이익도 2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업계는 코웨이를 인수한 웅진씽크빅의 재무부담이 늘어나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웅진그룹의 합산 재무부담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등급 ‘BBB’로 강등...자체보유 현금 745억 불과해 외부차입 의존 불가피

한편 웅진의 신용등급이 ‘BBB’로 강등됐다. 태양광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지난해 약 7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다가 코웨이 인수자금 상당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확대된데 영향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주)웅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낮췄다. 웅진에너지 신용등급은 ‘B+’에서 ‘B-’로 두 단계 강등됐다. 통상 기업의 신용등급이 ‘BBB’ 밑으로 내려가면 정크본드로 분류한다. 정크본드는 채무불이행의 위험도가 높은 회사채를 말한다.

웅진의 신용등급이 내려간 것은 코웨이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때문이다. 웅진은 지난 2014년 이후 무차입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한 렌털사업의 영업손실과 거액의 투자지분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2017년말 97%에서 지난해 9월말 134%로 상승했다.

웅진이 보유한 자체 현금은 지난해 9월말 기준 745억원에 불과해서 코웨이 인수대금 1조6850억원 대부분은 외부 차입에 의존해야 한다.

한신평은 "올해 2월 공시기준 차입규모가 3440억원으로 2017년말(730억원)보다 크게 늘어났다"며  "코웨이 인수가 완료될 경우 렌털사업의 실적은 좋아질 수 있지만, 그룹의 확대된 재무부담과 제한적인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당분간 자구안 이행 없이 자체현금창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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