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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대웅제약, 제약업계서 금융·부동산 '재테크'에 가장 열중
광동·대웅제약, 제약업계서 금융·부동산 '재테크'에 가장 열중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3.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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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 단기금융자산 급증세나 연구개발은 '뒷전'…대웅은 과다한 부동산 보유로 '짭짤한 수익'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제약업체중에서 광동제약과 대웅제약이 본업에 집중하기 보다는 비 제약 부문인 금융과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재테크를 통한 이익실현 면에서 제약업계에서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일 제약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고 최수부 창업주 2세인 최성원 대표취임이후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연구개발투자는 5년간 제자리걸음이어서 ‘한방의 과학화’ 기치를 내건 창업주의 경영이념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광동제약의 재무상태를 분석한 결과, 최 대표가 들어선 이래 5년 동안  단기금융자산 규모가 76.2% 급증한데 비해 연구개발비는 7500만 원, 1.8% 증가하는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광동제약은 총자산에서 단기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해 3분기기준 광동제약의 단기금융자산은 334억 원으로 총 자산의 5.5%에 달한다. 유한양행의 0.9%에 비해 과다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정기예·적금을 비롯해 주식, 사채 등과 같은 유가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초단기수익증권(MMF) 등에 대한 투자가 많는 것이다.

실제 최 대표 취임이래 광동제약의 금융거래는 매우 활발했다. 지난 2018년 3분기 기준 누적 단기금융상품 취득 규모는 573억 원, 단기금융상품의 처분 규모는 567억 원이다. 그만큼 금융상품투자가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최 대표 취임하면서 광동제약은 금융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한 2013년에는 광동제약의 총자산에서 단기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그쳤으나 1년 후인 2014년 3분기 단기금융자산은 344억 원으로 1년 새 8.8% 증가했다.  최 대표 취임 이후 5년간 광동제약의 자산은 4082억 원에서 6043억 원으로 48% 증가했는데 단기금융자산은 189억 원에서 334억 원으로 76.2% 증가하면서 28.2%포인트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광동제약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정작 투자를 확대해야할 연구개발투자는  지난해 3분기 42억4600만 원으로 2013년 3분기 기준 41억7100만 원에 비해 7500만 원 증가하는데 그쳐 큰 변동이 없다. 창업주의 한방의 과학화란 경영이념이 빛바래면서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에 열을 올리는 광동제약과는 달리 대웅제약은 부동산으로 돈 벌자며 과다한 부동산 재테크에 열중이다. 대웅제약의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자산의 8.9%인 953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유한양행·녹십자·광동제약·대웅제약·한미약품 등 제약업계 '빅5'의 평균 3%에 비해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1년 안에 처분할 수 없는 자산을 의미하는 비유동자산 6894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8%로 업계 평균의 5.5%의 두 배를 넘는다.

제약사 중에서 자산규모가 가장 큰 유한양행에 비해서도 대웅제약의 부동산투자비중은 높다. 유한양행의 경우 이 비중은 5.2%에 불과해 대웅제약의 8.9%보다 3.7%포인트 낮다. 대웅제약은 제약에서는 물론 부동산투자로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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