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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려에 함영주 하나은행장 자진사퇴, 후임에 지성규
금감원 우려에 함영주 하나은행장 자진사퇴, 후임에 지성규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3.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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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행장 채용비리로 3연임 꿈 접어...민간금융사 인사에 '관치금융' 압력 재연 논란
▲지성규 차기 KEB하나은행장 내정자-KEB하나은행 제공.
▲지성규 차기 KEB하나은행장 내정자-KEB하나은행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금융감독원의 힘이 세다. 3연임에 나섰던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중도하차했다. 함 행장에 대한 금감원의 채용비리에 대해 우려가 결정타가 됐다.새 행장 후보로는 지성규(56)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이 낙점됐다.

하나금융그룹은 28일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로 지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함 행장은 이날 3연임 도전 의사를 철회했다.

함 행장은 지난 2015년 9월 통합 출범한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에 올랐다. 두 은행을 물리적·화학적으로 통합하고 출범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려 무난하게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금감원이 하나금융 사외이사 3명을 만나 함 행장의 재판과 관련해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리스크가 경영 안정성과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한 사실이 알려지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금감원이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을 만난 배경에 대해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법률리스크를 잘 체크해달라고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재판을 받아오고 있다. 함 행장은 금감원의 뜻을 받아들여 자진사퇴로 결론을 내렸다. 당국의 압박 등 각종 부담감이 커진 상황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함 행장의 연임 포기에 따라 관치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민간기업의 CEO 선임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고 결국 당국의 뜻대로 관철됐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리스크가 은행의 경영안정성 및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이지, 관치가 아니었다”며 “행장 선임에 대한 권한과 책임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있음을 면담 과정에서도 명확히 밝혔다”고 해명했다.

하나금융은 1년 전에도 인사 문제로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세 번째 연임 시도가 자신이 선출한 사외이사들을 통한 ‘셀프 연임’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민간회사에 대한 인사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결국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금융당국이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금감원은 “함 행장은 검찰의 기소를 받고 재판 중이라는 점에서 김 회장 연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함 행장을 계속 압박했다.

새 하나은행장으로 추천된 지 후보자는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이후 현재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 글로벌 총괄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다음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치면 차기 행장에 오르게 된다.

이날 KEB하나은행을 포함한 9개 관계사 대표 후보도 공개됐다. 후보들은 다음달 21일 회사별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낙점된다.하나카드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에프앤아이 세 곳은 신임 후보가 추천됐다.

하나카드 신임사장에는 장경훈 현 KEB하나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신임 사장에는 김희석 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하나에프앤아이 신임사장에는 곽철승 전 하나금융지주 전무가 추천됐다. 다른 관계사 다섯 곳은 모두 현 대표가 연임한다. 하나금융투자에는 이진국 현 사장이, 하나캐피탈에는 윤규선 현 사장이 연임한다. 하나자산신탁, 하나펀드서비스, 핀크에는 각각 이창희, 오상영, 민응준 현 사장이 연임 후보가 됐다.

지 후보는 1963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현재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지 후보는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해 전략과 재무, 영업 등에 탁월한 식견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은행의 위상을 강화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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