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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LGU+ 와 결별…OTT시장 판도변화 '소용돌이'
지상파 3사, LGU+ 와 결별…OTT시장 판도변화 '소용돌이'
  • 채성수 기자
  • 승인 2019.02.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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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서스 '충성고객' 잃게 돼 '치명타'…SKT 독주체제로 시장재편 전망

[금융소비자뉴스 채성수 기자]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U+모바일tv’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 LG유플러스와 결별을 선언하고 지상파3사 콘텐츠플랫폼인 ‘푹(POOQ)’과 SK텔레콤 계열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옥수수(oksusu)’와 통합,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로 함으로써 OTT시장에 대대적인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지상파 3사 콘텐츠는 ‘충성고객’이 많아 고객의 저변을 이루는데 LG유플러스가 지상파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게돼 OTT사업영위에서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지난해 말 IPTV 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 OTT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콘텐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유플러스에 견제구를 날렸다는 분석이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가 최근 LG유플러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U+모바일tv’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다. ‘푹’과 ‘옥수수’가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조치로  LG유플러스는 대형악재를 만났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가 지난 22일 자사 고객들에게 ‘지상파 월정액 및 다시보기 서비스 종료 안내’를 공지했다고 25일 밝혔다. U+모바일tv의 지상파 월정액 서비스는 25일부터 신규 가입이 중단됐다. 기존 가입자의 경우 SBS는 3월6일, KBS는 3월10일, MBC는 3월14일까지 월정액 서비스가 유지된다.

SK텔레콤이 바짝 뒤 쫓고 있는 LG유플러스를 멀찌감치 따돌리기 위해 푹과 통합, 지상파콘텐츠 공급을 중단하는 강력한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3사와 LG유플러스간에 누적된 갈등이 이제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풀이도 나온다.

▲지상파3사와 SK텔레콤 관계자들이 지난 3일 '푹'과 '옥수수' 통합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사진=SK텔레콤 제공)
▲지상파3사와 SK텔레콤 관계자들이 지난 3일 '푹'과 '옥수수' 통합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사진=SK텔레콤 제공)

그동안 지상파 3사는 셋톱박스별로 콘텐츠 송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LG유플러스는 초고속 인터넷으로 1가구당 1개 회선만 들어가기 때문에 가구당 정산이 맞다고 맞서왔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KT보다 ‘1가구 다셋톱박스’ 고객 비중이 높아 지상파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

푹과 옥수수의 통합으로 앞으로 OTT시장은 SKT의 독과점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편요동을 칠 전망이다. 지난 3일 양해각서를 체결한 등 두 서비스의 통합에 따른 다양한 유무형의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물론 LG유플러스에 대한 콘텐츠 공급중단만으로 신규고객유입효과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상파 콘텐츠 확보로 경쟁력 강화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지상파 입장에서는 미디어 환경변화에 신속히 적응하고 강력한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강화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옥수수는 VOD에 강점을 갖고 있으나, 지상파 스트리밍 부재가 아쉬웠다. VOD 시장에서는 네플릭스, 유튜브와의 경쟁에 노출돼 있고 자체 콘텐츠도 아직은 빈약한 수준이다.

두 서비스의 통합으로 무엇보다도 고객이 대폭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위협적이다.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OTT 이용자수는 옥수수가 278만, 푹이 123만 정도로 둘을 합하면 총 이용자수는 총 401만 명에 달해 LG유플러스의 251만 명과 KT올레tv모바일 118만 명을 크게 넘어선다. 장기적으로는 SK텔레콤의 2700만 무선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LG유플러스나 KT가 OTT시장에서 경쟁상대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SK텔레콤이 시장독주가 예상된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궁극적으로는 옥수수의 사업분할과 푹과의 합병,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외자유치와 통합 OTT 서비스 제공 및 해외진출 등 다양한 유무형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미디어 사업 강화를 시작으로 꾸준히 제기되어 온 SK텔레콤의 지배구도개편 작업도 올해 중으로 결실을 맺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유료방송 인수뿐만 아니라 콘텐츠 관련 신사업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딜라이브, 티브로드 등의 인수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딜라이브(239만명)와 티브로드(314만명)를 동시에 인수하면 총 100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LG유플러스와 KT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유료방송 1위에 오른다. 앞으로 OTT시장은 SK텔레콤이 시장을 독점하는 방향으로 급속한 판도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의 발 빠른 행보에 LG유플러스와 KT도 경쟁력 갖추기에 부산한 모습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4일 OTT 연합 출범에 대해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IPTV)에 접목시킨 것에 대응한 것"이라며 "(우리도)차별화 방안을 찿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인 CJ헬로를 인수키로 한 것도 그 일환이다.

KT도 OTT 강화를 위한 협력 업체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KT의 OTT 올레tv모바일 앱 사용자는 작년 9월 118만명으로 옥수수(278만명)나 LG유플러스의 비디오포탈(251만명), POOQ(123만명)에 이은 4위로 열세에 놓여있다.

KT는 OTT 강화를 위해 작년 9월 국내 개인방송 서비스 1위 사업자 아프리카TV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올레tv모바일에서 아프리카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욱이 유료방송 가입자가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작년 일몰되면서 KT와 스카이라이프의 합병도 거론되고 있다.

미디어 시장 패권을 잡기 위한 통신 3사의 셈법은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앞으로 시장은 인수합병, 합종연횡을 거듭하는 격동을 보일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면서 OTT시장은 엄청난 판도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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