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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벌경영' 세아그룹, 회사 기울어도 오너일가 거액배당 챙겨 '눈총'
'족벌경영' 세아그룹, 회사 기울어도 오너일가 거액배당 챙겨 '눈총'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2.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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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57.2%, 순이익 68.8% 격감에도 배당금 전년보다 25%증가
오너일가, 79.85% 지분 보유해 80억 배당 챙겨…실적 준 정정공시 배경은?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3세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세아그룹이 회사는 기울어도 오너일가의 부를 늘리면 그만이라는 식의 족벌경영폐해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회사가 빠른 속도로 기우는 과정에서도 오너일가는 배당을 대폭 늘려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세아홀딩스는 상장사들의 정정공시가 기재오류를 수정하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대대적인 정정공시를 통해 영업이익을 대폭 축소 수정하는 보기 드문 사례를 남기고서도 배당은 이익수정 후에도 전년보다 25%나 늘어난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5조1766억 원, 영업이익 1543억 원, 당기순이익 98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에 비해 8.0%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43.8%, 53.4% 대폭 줄었다. 철강사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세아홀딩스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1960년 부산철관공업으로 출발한 세아그룹은 특수강 등을 생산하는 세아베스틸을 비롯해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특수강, 세아에프에스, 세아엠앤에스 등의 계열사로 이뤄져 있으며, 철강제조 분야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세아홀딩스는 자회사의 결산 과정에서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다면서 지난 19일 지난해 실적을 대대적으로 정정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물론 자산총계와 부채총계, 자본총계, 자본총계 대비 자본금 비율까지 모두  8개 항목을 수정했다.

정정공시로 세아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실적부진은 더욱 심해졌다. 세아홀딩스의 정정공시를 보면  지난해 매출은 5조1767억원으로 0.01% 증가에 그친 것으로 고쳐졌지만 영업이익은 당초 공시 대비 23.9%가 감소한 1175억원으로 정정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3% 줄어든 659억원이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세아홀딩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8%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2% 줄었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6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계는 세아홀딩스의 이같은 전면적인  정정공시는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상장사들의 정정공시는 기재오류를 수정하는 수준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소형 상장사에서도 이런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데 비교적 시가총액이 큰 세아홀딩스가 실적구성내용의 대부분을 수정한 것은 경영이 주먹구구식이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꼬집었다. 

세아홀딩스 측은 “매출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 15%)이상 변경 공시 규정에 따라 실적을 공시했지만 자회사의 결산 과정에서 일회성 요인이 추가되면서 정정공시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아홀딩스의 자회사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이를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에 반영한 바 있다. 세아홀딩스 측은 이 일회성 비용 등을 반영하면서 실적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세아그룹의 실적부진은 심화되고 있다. 회사어려움을 덜기위해서는 배당을 줄이면서 사내유보를 늘려 투자를 확대하고 비용절감에도 한층 주력해야 한다. 그러나 철옹성같은 족벌경영탓인지 회사의 금고가 줄어드는데도 오너일가는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데 여념이 없다.

세아홀딩스는 이같은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배당금을 전년 보다 25% 늘린 99억9775만원으로 확정했다. 배당규모는  실적 정정이 이뤄진 이후에도 수정되지 않아 오너일가는 당초 결정대로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세아홀딩스는 배당금의 대부분은 지분이 많은 오너일가 차지가 된다. 최대주주인 3세 이태성 대표를 비롯해 오너 일가가 79.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가 35.12%의 지분을 갖고 있고, 이 대표의 어머니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회장이 10.6%, 작은아버지인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이 12.66%,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 17.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결산배당을 통해 오너일가에 돌아가는 배당금은 79억8320만원에 달한다. 

우여곡절을 딛고 세아그룹 3세 경영의 한 축을 맡게 된 이태성 대표가 그룹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리더십을 확보해야할 상황에서 회사실적부진이 심화되는데 반해 오너일가가 개인의 부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는 모습에 외부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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