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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빛 바래는 '건설명가'…수주잔고 건설 '빅5' 중 꼴찌
현대건설, 빛 바래는 '건설명가'…수주잔고 건설 '빅5' 중 꼴찌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2.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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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기준 신규수주액 지난해 12.3% 감소로 5개사 평균 3.2%감소의 4배
영업이익도 전년비 15%감소한 8400억원 그쳐 영업이익 1조 복귀 '요원'

[금융소비자뉴스 채성수 기자] ‘건설명가’ 현대건설이 빠른 속도로 기울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7309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으로 전년대비 0.9%, 14.8% 감소해 영업이익 1조원 복귀는 요원해졌다.

현대건설 갈수록 대형건설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국내 대표건설사로서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 것은 잦은 부실공사와 잇따른 담합에 따른 신뢰성 실추 등의 영향으로 공사수주가 줄고 있고 해외공사에서 손실이 불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경영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은 해외공사 손실을 선반영한 탓으로  1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840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5353억원으로 전년보다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주요원인은 4분기 해외사업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사업장에선 준공을 앞두고 6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었다. UAE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에도 200억원이 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외사업 부문의 원가율은 103.5%에 달했다. 100%가 넘는 다는 것은 공사를 해도 남는 것이 없고 오히려 손실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도 의욕적으로 잡아 1조달성에 재도전하고 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26.6% 증가한 24조1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가스·복합화력·해양항만·송변전 등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하고, 신시장·신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매출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공사와 국내 주택사업 매출 증가로 작년 대비 1.6% 증가한 17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9% 늘어난 1조원으로 잡아 다시 1조원시대를 열 계획이다.

의욕적인 목표에도 달성과정은 험로다. 가장 큰 애로는 공사수주 부진이다. 현대건설의 4분기 누적 신규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12.3% 하락했다.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 등 건설사 톱5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건설사 ‘빅5’의 지난해 누적기준 신규수주액을 보면 5개 사의 평균 수주액은 59조956억 원으로 전년대비  3.2% 감소했으나 현대건설은 12.3% 감소로 '빅5'중 가장 컸다. 그만큼 수주부진에 시달린 셈이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따낸 신규수주의 총액은 19조339억 원으로, 2017년의 21조7136억 원 대비 12.3% 감소를 보였다. 이는 역시 수주가 감소한 대우건설 3.3%, GS건설2.7%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감소폭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수주목표 달성율에서도 꼴찌를 기록했다. 이들 5개 건설사가 지난해  제시한 신규수주 목표액의 달성율을 보면 현대건설은  23조9000억 원의 목표액 중 79.8%를 채운 데 그쳐 5개사 평균 달성률인 93.9%에 비해 14.1%포인트나 낮았다. 가장 높은 달성률을 보인 대림산업(125.6%)에 비해서는 무려 45.8%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현대건설이 이처럼 올해 매출을 결정하는 주요변수인 신규수주가 부진하다는 것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루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부문에서도 큰 이익발생은 기대되지 않는 상황이다.

해외공사에서 큰 이익을 실현할 수 없다는 것도 올해 목표달성에 악재다.그동안 덤핑수주로 수익을 압박했던 일부 해외 사업 현장이 종료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진행중인 해외공사에서도 잘해야 판매관리비 정도의 이익을 남기는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현대건설이 올해도 영업이익 ‘1조클럽’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잦은 부실공사와 담합 주도사라는 오명에 따른 이미지와 신뢰실추도 올해 실적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시 ‘행신배수박스’ 부실공사 논란이 비근한 예다.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는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이 공사에서 직선 배수관을 90도 직각으로 두 번 꺽고, 120도 각도로 한번 꺽은 공사를 강행할 경우 붕괴 위험이 있다면서 공사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 운동본부는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인 ‘대곡-소사 복선전철사업’의 고양시 구간 공사(6.8km)와 관련하여 능곡역 부분 지하에 공사 중인 ‘행신 배수 박스 이설 공사’가 고양시 기술자문 위원회의 설계 변경 지적에도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해 홍수 발생 시 지하 시설인 행신 배수 우수관이 붕괴할 위험이 대두 됐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은 자체 주택사업이 많다는데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체사업의 수주잔고는 3조 5000억원 수준이다. 해당 사업장들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준공되면서 본격적으로 수익으로 잡히게되면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자체사업은 사업 시행부터 시공까지 도맡아 진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마진율이 단순 도급공사와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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