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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사, '강대강' 대치…'제2 한국GM 사태' 파국맞나?
르노삼성 노사, '강대강' 대치…'제2 한국GM 사태' 파국맞나?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2.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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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는 파업장기화에 '신차배정 불가' 압박…노조는 총파업으로 강경대응
장기파업으로 공장가동율 20~30% 하락하고 생산차질액은 1200억원 규모
▲지난해 11월 부산공장에서 열리 르노삼성 ‘닛산 로그 누적생산 50만대 돌파’ 기념식(사진=르노삼성)
▲지난해 11월 부산공장에서 열리 르노삼성 ‘닛산 로그 누적생산 50만대 돌파’ 기념식(사진=르노삼성)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르노삼성이 출구가 안 보이는 장기간의 노사갈등으로  파국을 맞아 ‘제2 한국GM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르노삼성 자동차는 노조의 강성과 신차배정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본사의 강수가 부딪치면서 접점없는 노사대치로 파업이 5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공장폐쇄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르노삼성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2일 제14차 임금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했다. 노사는 고정비인 기본급 인상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노조는 노조는 기본급 월 10만667원 인상, 자기개발비 월 2만113원, 격려금(300만원+기본급의 250%)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최대 14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임단협에서 평행선을 달리면서 노사갈등은 8개월 째 부분파업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13일 주·야간조 각각 4시간씩 총 8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한데 이어 15일에도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간 총 32차례, 120시간 파업을 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르노삼성 노조 설립이래 최장기파업이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이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풀가동 수준인 98%에 달했던 공장가동율은 올 들어 75%로 떨어졌고, 파업 기간 누적 생산 차질은 물량으로는 6000여 대, 금액으로는 1200억원에 이른다. 노사대립심화로 파업이 더욱 길어질 경우 회사의 타격은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도 노조는 물론 르노삼성 본사도 좀처럼 초강경 협상태도를 누그러뜨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프랑스 본사는 자회사인 르노삼성자동차에 ‘노조가 파업을 계속할 경우 신차 위탁생산을 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노조는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는 강경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가 임단협에서 어떤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지속할 경우 결과는 공장폐쇄사태를 부를 수도 있다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노르노삼성은 신차배정 중단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단협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협상을 완료해야 르노삼성은 본사와 로그의 후속 생산 물량 배정을 차질 없이 논의할 수 있게 된다.즉 르노삼성의 생존권을 쥐고 있는 신차배정이 가능하게 된다.

오는 9월 생산 계약이 만료되는 닛산 로그는 부산공장 가동률에 절대적이다. 지난해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로그는 전체(21만5809대)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수출 물량에 있어서는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에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르노삼성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본사가 후속 물량을 일본·미국 쪽으로 돌릴 수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이 수출한 닛산 로그 생산량은 10만7245대로, 사실상 르노삼성의 존폐 여부가 로그 생산에 달려 있다. 자동차업계는 이 경우 르노삼성이 가동율 하락을 들어 대량해고를 단행하거나 공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둘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르노삼성차는 로그 재계약이 불발돼 부산공장 가동률이 절반으로 줄게 되면 전체 2300명의 인력 가운데 3분의 1인 800여명을 감원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는 르노삼성사태는 한국 GM사태와 판박이로 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 본사는 작년 2월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했다. 자동차 판매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20~30% 가까이 내려간 상태로 버티고 버티다 내려진 조치였다. 군산경제가 거덜 나고 협력업체 줄도산 대량실업발생 등 그 후폭풍은 너무 컸다.

르노삼성 노사가 출구가 안보이는 대립을 계속할 경우 부산에서도 ‘제2의 한국GM’사태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르노삼성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하루속히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자동차업계와 부산시민들은 강조한다. 자동차업계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자동차 산업 전반의 모순을 고치기 전에는 위기가 반복될 것”이라면서 르로삼성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근본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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