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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초래한 한진重..."조남호 회장의 '아마추어 경영' 참사"
자본잠식 초래한 한진重..."조남호 회장의 '아마추어 경영' 참사"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2.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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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빅조선소 건설에 거금 쏟아부어 유동성 위기 초래…채권단, 전문경영인 선임 검토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 부실 여파로 자본잠식되면서 대주주였던 조남호 회장은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조선 불황 속에 수빅조선소를 짓는데 거금을 쏟아부으면서 한진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설정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진중공업 주식 거래는 이날부터 일시 정지됐다.

한진중공업은 조만간 자본확충 방안 등 사업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고 1년 이내의 개선 기간을 가진 뒤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주식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남호 한진重 회장, 경영 실패 책임지고 일선서 물러날 듯...내달 28일 임기 종료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현지 은행과의 채무조정 협상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이 필리핀 은행들과 수비크조선소 출자전환에 참여하고 감자과정을 거치면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채권단이 한진중공업에 대한 출자전환을 완료하면 현재 대주주인 조남호 회장이 갖고 있던 한진중공업 경영권은 산업은행으로 넘어간다.

조선 업계에선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이 경영 실패에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 확실시된다.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다. 그의 임기는  끝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한진중공업홀딩스가 갖고 있던 한진중공업 경영권은 산업은행으로 넘어간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조 회장을 대신한 전문경영인 선임을 검토하고 있다. 2013년 한진중공업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조 회장은 2016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더욱이 한진중공업을 이끈 최고경영자는 조선업 전문가도 아니었다. 2014년 이후 3명의 대표이사는 모두 건축·토목 공학과 출신이었다. 결과적으로 수빅 사업을 결정하고 조선업 전문성에 힘을 실어주지 못한 조남호 회장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한진중공업, 금융위기 후 글로벌 조선·해운이 불황에 빠지면서 2010년부터 적자 기록

한진중공업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조선·해운이 불황에 빠지면서 지난 2010년부터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6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게 된다. 채권단은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근거로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수수감소와 선가 하락으로  한진중공업은 이번에 또 위기를 맞은 것이다.

특히 수빅조선소 부실이 경영난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원가 경쟁력 제고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필리핀 수빅에 건립한 해외조선소다. 이 조선소는 지난달 필리핀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 건설에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조선업황 악화로 경영난이 지속됐으며 수빅조선소에서 만든 선박에 대한 인도가 늦어지면서 손실이 계속 늘어났다. 수빅조선소의 부채는 지난해 9월말 기준 9375억원에 달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필리핀 은행들과의 수빅조선소 기업회생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국내외 채권단도 출자전환 등 자본확충에 나서 조만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되면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수빅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어내 한진중공업 자체로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진중공업 파산으로 창업자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수송보국의 꿈' 산산조각"

수빅조선소는 지난 3년간 적자가 누적돼 모회사인 한진중공업 재무 건전성까지 악화시켜왔다. 영업손실이 2016년 1820억원, 2017년 2335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60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한진중공업은 2016년 493억원, 2017년 866억원, 지난해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편 '육·해·공' 전 영역에서 물류사를 설립, 국내 최대 수송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던 범한진가(家)가 수송 분야 삼각편대의 한 축인 '해상' 운송 기능을 완전히 잃게 됐다. 수빅조선소마저 매각하거나 잃을 상황에 처하고 한진중공업의 자본잠식이 발생한 탓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범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의 파산에 이어 한진중공업의 상선 건조 기능마저 잃게 될 경우 해상운송과 관련한 산업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면서 "자식들의 미숙한 '아마추어 경영'으로 창업자인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수송보국의 꿈'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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