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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투자'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 '위기' 직면...'3세 경영' 기로에
'문어발 투자'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 '위기' 직면...'3세 경영' 기로에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2.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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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진입으로 특수강 시장 빼앗겨...세아베스틸, 시장서 주도권 상실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상속세 1700억원을 완납해서 '납세왕'으로 불린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가 직접 경영을 맡은지 불과 1년 만에 위기에 직면하면서 '3세 경영'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수강사업을 하고 있는 세아베스틸이 올해도 어려운 영업환경에 직면한데다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3분기 매출 8273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으로  매출은 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62.7%나 줄었다.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자동차 산업이 어려운 데다 경쟁사의 시장 진입 때문이다.  세아베스틸은 2010년대 초반까지 국내 특수강시장을 주도했지만 현대제철이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장에 새로 들어오면서 입지를 위협받았다. 지난해 4분기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판매량은 50만톤으로 3분기(50만3000톤)에도 못 미쳤다. 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심각하다.

전체의 매출 20% 현대·기아차서 발생...특수강 물량, 현대체철에 모두 넘겨줄 가능성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특수강 생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세아베스틸이 빼앗길 판매량이 여전히 남아 있다. 세아베스틸은 전체 매출의 20% 정도를 현대·기아차에서 내는데 이 특수강 물량을 현대체철에 모두 넘겨주게 될 가능성도 높다.

이 대표는 2018년 3월 세아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3세 경영'의 닻을 올렸다. 이 대표는 지난해 상속세 1700억원을 완납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부친인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이 지난 2013년 해외출장중 갑자기 운명하면서 세아홀딩스 최대주주가 됐다.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 대표이사와는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가 상속세를 내는 데 필요한 자금을 세아지강 지분을 팔아 마련하는 대신 세아홀딩스 지분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한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부사장)의 공격적 투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표의 개인 투자회사인 에이치피피와 세아홀딩스 자회사 세아알앤아이를 통해 다양한 사업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의 개인 투자회사인 에이치피피는 미국 The Fifty Five Foundry(55 파운드리)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규모는 844200만 원이다.

이태성 대표의 문어발 투자' 논란...세아홀딩스, 세아베스틸 등 종속기업으로 거느려

에이치피피는 2014년 설립된 투자 전문 기업으로 이 대표와 부인 채문선 씨가 지분 대부분을 소유한 사실상 개인 회사다. 채 씨가 보유한 지분 6.76%(10월 기준)를 제외한 잔여 지분 전부를 이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세아홀딩스의 자회사인 세아알앤아이를 통해 55 파운드리의 사모 CB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규모는 838800만 원이다. 에이치피피와 세아홀딩스를 통해 약 170억 원 규모의 55 파운드리 CB를 취득한 셈이다.

세아그룹 3세 경영자인 이 대표는 그동안 주로 에이치피피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진행해왔다. 투자 대상은 2015년 스테인리스강관 제조회사인 씨티씨를 시작으로 미국 외식기업인 프로그레시브 레스토랑(지분 4.9%) 킨포크 글로벌 유한회사( 지분 17.5%) 투자 자문사인 레버런트파트너스(지분 19.95%) 등 다양하다.

특히 에이치피피는 작년 10월 세아홀딩스의 지분 5%를 취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는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세아메탈, 세아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들을 종속 기업으로 거느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의 문어발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이 대표의 55 파운드리 투자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결정이라며 미래 가치와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회사를 찾는 과정에서 향후 디지털 환경에 대한 대비를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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