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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기업 '대우', 이젠 이름도 사라질 운명인가
비운의 기업 '대우', 이젠 이름도 사라질 운명인가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2.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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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41개 계열사 사용했던 '대우' 라는 이름 현재 4개사만 남아...브랜드 효과 사라지면서 명칭 변경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대우조선'라는 이름은 사라질 운명에 처하게 됐다.

대우그룹은 지난 1999년 워크아웃 이후 주요 계열사들이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됐다. 인수기업들이 초창기에는 '대우'라는 명칭을 유지했으나 최근에는  '대우'라는 이름을 지우고 있다. 한때 41개 계열사들이 사용했던 '대우'라는 이름이 2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김우중 전 회장이 지난 1967년 대우실업을 창업하면서 시작된 대우그룹은 한때 재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 회장이 내세운 '세계경영'은 한국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현재까지 '대우'라는 명칭이 붙어있는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대우전자, 미래에셋대우 등 4곳에 불과하다. '대우'라는 단어가 들어간 사명을 사용하고 있는 이들 기업들도 '대우'라는 이름표에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우'의 브랜드 후광효과가 사라진 마당에 굳이 '대우'라는 명칭을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2000년 출자 전환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가 돼 19년간 관리해 왔다. 현대중공업의 합병이 완료되면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이름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결정에 따라 사명에 대우를 남길 가능성도 있다. 현대대우조선, 내지는 현대대우중공업 등의 작명이 가능하다. 

대우그룹의 모체인 ㈜대우는 대우인터내셔널로 이름이 바뀐 후 포스코가 지난 2010년 8월 3조3725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 8월 사명을 포스코대우로 바꿨는데 3월 주총에서 포스코인터내셔설로 다시 변경하면서 결국 사명에서 '대우'가 빠지게 됐다. 양사 합병이후 9년 만이다.

대우자동차는 GM에 인수되면서 한동안 '대우'라는 이름을 썼으나 지난 2011년 사명 변경으로 이름표를 떼게 됐다. GM은 지난 2001년 9월 대우자동차를 5200억원에 인수해 'GM대우'라는 이름을 한동안 사용했다. 이후 2011년 '한국GM'으로 이름을 바꿨다. 두산그룹도 지난 2005년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한이후 그해 4월 사명을 두산인프라코어로 바꿨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6년 대우증권을 인수했다.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은 증권시장에서 '대우'라는 브랜드가 갖는 장점을 감안해서 합병 증권사명을 미래에셋대우로 정했다.대우가 갖는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사업 영역을 국내에서 해외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굴곡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대우전자다. 대우전자는 지난 30년간 간판을 세번이나 바꿔 달았으나 '대우'라는 이름을 꿋꿋이 지켜냈다. 대우사태로 대우전자는 1999년 8월 그룹에서 분리됐다. 워크아웃을 거쳐 2002년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후 11년이 지난 2013년 4월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동부그룹에 인수되면서 동부대우전자로 사명을 바꿨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동부대우전자는 대유그룹에 인수되면서 대우전자라는 사명을 회복했다.
  
대우건설은 아직 KDB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산은은 지난 2017년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했다.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입찰까지 했으나 막판에 불발됐다. 인수가 유력시됐던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잠재 플랜트 부실을 내세워 막판에 포기했다. 산은은 대우건설의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 대우건설이라는 이름의 운명도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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