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0:25 (목)
현대차 오너일가의 '무한탐욕'…회사 어려운데 1천억 배당 챙겨?
현대차 오너일가의 '무한탐욕'…회사 어려운데 1천억 배당 챙겨?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2.01 12:1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의선 부회장, 배당경영능력 '회의적' 평가…'수소차' 기대에도 위기의 현대차 구할지 의문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사진 뒷쪽)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사진 뒷쪽)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등 위기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1천억 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챙겨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 현대차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이 점차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경영난 극복에 전력투구해야할 상황에서 높은 배당으로 배불리기에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경영능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일가가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반 토막인데도 700억원의 결산 배당금을 받게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간 배당금을 합할 경우 현대차 오너일가의 배당금은 모두 950억원으로 거의 1천억원 규모에 이른다.

최근 현대차그룹 11개 상장 계열사 중 현대비앤지스틸을 제외한 10개사가 작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공시한 결산 배당을 보면 현대차는  보통주의 경우 주당 결산배당 3000원, 중간배당 100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선주는 1주당 3,050원의 배당을 실시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 일가는 현대차에서만 총 656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게된다. 이밖에도 기아차 90억원, 현대제철 118억원, 이노션 89억원의 배당금을 각각 받아 오너일가의 배당금 총액은 950억원이 넘을 것을 추산된다.

업계는 기아차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들은 영업실적이 좋아 전년보다 많은 배당을 실시한 것은 이해가 가나 지난해 장사에서 죽을 써 경영이 위기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는 현대차와 현대제철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현대차와 현대제철의 경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47%, 25% 감소했음에도 배당은 전년과 동일했다. 기아차의 경우는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74.79% 증가함에 따라 현금배당금을 800원에서 900원으로 늘렸다. 이노션은 전년 대비 영업 이익이 22.2% 증가함에 따라 전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배당금을 늘렸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내부유보가 얼마에 이르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영업이익이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 위기대응을 위해 배당을 최소화하고 배당을 하더라도 오너일가에 대한 배당은 하지 않거나 최소한에 그쳐야 하는데도 오너일가가 회사야 어떻게 되든 우선 배당금은 챙기보자는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는 정 부회장이 신년사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AI),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한 것과도 배치된다.

정몽구 회장의 병환으로 현대차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이 위기의 현대차를 구하고 리더십을 확고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배당정책에서 종래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도 이처럼 오너일가가 회사가 어려워도 챙긴다는 인상을 주는 배당을 결정한 것은 경영능력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본격경영 첫해인 지난해 ‘수소경제’와 ‘광주형 일자리’로 기대를 모았으나 배당정책말고도 지난해 실적부진면에서도 경영능력이 회의적이라는 평가다. 노조와의 갈등은 여전하고 해외 판매량과 수출이 계속 줄어든 데다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8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6%나 하락하는 등 이렇다 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차가 올해 반드시 실적 반등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최저임금법 개정으로 인한 노사 대립,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문제들도 산적해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