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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넥슨 인수전…카카오·넷마블 '공동인수'가 유력
판 커지는 넥슨 인수전…카카오·넷마블 '공동인수'가 유력
  • 손진주 기자
  • 승인 2019.01.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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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어 넷마블도 인수참여 선언…인수자금 부족으로 컨소시엄 구성 불가피
양사 주주인 중국 텐센트의 인수자금 지원아래 양사 공동인수 '최선'이란 시각도

[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 인수전에 카카오에 이어 넷마블이 뛰어들어 넥슨이 중국 등 해외로 팔려나갈 가능성은 그 만큼 줄어들었다.

카카오와 넷마블이 일단은 단독 인수방침아래 인수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나 몸값이 10조원이 넘는 넥슨을 단독으로 인수하기엔 자금면에서 너무 벅차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공동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와 넷마블 의 각각  2대, 3대주주로 넥슨을 노리고 있는 중국 텐센트가 넥슨을 직접 인수하지 않고서도 직접인수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다는 판단아래 막후에서 인수자금을 지원하면서 공동인수 조정역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돼 넥슨인수전을 공동인수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은 31일 넥슨인수와 관련, 입장자료를 내고 "두달 전부터 넥슨 인수를 검토했고 한 달전 최종 참여를 결정했다"며 "해외 매각시 대한민국 게임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바, 넷마블은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0일 카카오 역시 "넥슨 인수전 참여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매출 랭킹 2위인  넷마블로서는 넥슨인수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인수에 성공한다면 국내 최대 게임사로 올라선다. 더욱이 자체 지식재산권(IP)이 부족한 넷마블  입장에선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유력 IP를 여럿 보유한 넥슨을 인수할 동기가 충분하다.

문제는 돈이다.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현재 약 1조2천억 원 정도로 카카오와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의 인수가치로 추정되는 6~10조원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컨소시엄을 구성치 않고서는 넥슨인수는 불가능하다.

카카오역시 넷마블과 비슷한 수준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컨소시엄 구성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국내 금융사와 컨소시엄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서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와 넷마블이 넥슨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와 넷마블 이 협력해 넥슨을 인수한다면, 넥슨이 보유한 개발력과 IP 등이 당초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된 텐센트나 EA, 디즈니 등 해외 기업에 유출될 일은 없는 장점이 있다.

공동인수에서는 직간접적으로 넥슨 인수를 노리는 중국 텐센트가 배후에서 상당부분 자금을 지원해 공동인수를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텐센트는 과거 약 10조원 규모의 게임사 슈퍼셀을 인수할 당시에도 7개의 투자사를 끌어들여 투자컨소시엄(펀드)을 구성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특히 텐센트는 한국 내 관계사들을 동원해 또 다른 관계사인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5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텐센트는 자체의 자금력이 충분하지만 이미 카카오와 넷마블에 에 투자를 한 상태에서 한국기업에 목돈을 썼다는 비판의 시각을 더는 점에서도 카카오와 넷마블의 공동인수 지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텐센트로서는 또 텐센트 관계사들끼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동 인수를 권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는 지난해 이미 넥슨과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던전앤파이터' 유통로열티 계약을 갱신했기 때문에 당장 넥슨을 직접 인수한다해도 로열티는 그대로 지불해야 해 당장 직접 인수의 이득이 크지 않는 점이 있다.

텐센트의 지원에 의한 카카오와 넷마블의 공동인수는  "중국 게임사에 넘겨선 안된다"는 국내 정서와도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넥슨 인수전은 두 게임사의 공동인수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한편 넥슨은 이르면 내달 중순, NXC의 넥슨(넥슨재팬) 보유지분 매각에 대한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 주관사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NXC는 넥슨의 지주사로, 넥슨재팬의 지분을 47.98% 보유하고 있다. 일본 상장사인 넥슨재팬은 넥슨코리아를 비롯해 수많은 국내외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넥슨의 실질적인 몸통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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