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미국 투자자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우리나라 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4년 남짓 이어져온 통화긴축 정책이 끝날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감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향후 조정을 결정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면서 ‘추가적·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성명에서 지워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연준이 공식적으로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시장이 기대했던 바를 얻었다. 연준이 유연한 통화정책을 시행한다는 것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며 환영했다.
국내 증시도 상승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31일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21포인트(0.60%) 오른 2,219.41을 가리켰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4.11포인트(0.57%) 오른 719.41을 나타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입장이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연준의 완화정책은 우리뿐 아니라 많은 나라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눈에 띄는 대목은 앞으로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말부터 시동이 걸린 통화긴축 정책이 3년여 만에 방향을 선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