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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절벽 심화에 경매시장에도 매서운 '한파'
아파트 거래절벽 심화에 경매시장에도 매서운 '한파'
  • 손진주 기자
  • 승인 2019.01.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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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서울 아파트거래량 6년만에 최저… 4억이상 떨어졌는 응찰자 단 한 사람도 없어

[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서울의 부동산거래절벽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경매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아파트 월 거래양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아파트가 4억원이나 싸게 나왔는데도 경매에 응찰한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신고일 기준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432건으로 지난 2013년 1월 1196건 수준에 다가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기 대통령 선거가 막 끝난 지난 2017년 8월 1만4677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17개월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동기의 1만198건 거래됐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턱 없이 적은 수치다. 일 평균 거래량은 약 53건으로 지난해 1월(328건)의 16% 수준이다. 부동산 거래 신고의무기간이 계약일로부터 60일임을 감안하면 9.13 주택시장안정대책 이후 거래절벽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벌센터가 상반기 중에 착공될 것이라는 호재에도 강남구 역시 부동산거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달 일 평균 3.4건 손바뀜 됐던 강남구 아파트는 이달엔 일평균 2.4건에 불과하다. 평소보다 1억~2억 원 내린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형성이 쉽지 않다고 이곳 부동산업소들은 전한다.

대규모 입주가 진행 중인 송파구 아파트 매매거래량 감소폭도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지난해 12월 총 162건 거래됐지만 이달은 69건에 그쳐 전달의 40%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아파트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거래절벽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는 평년보다 서울 부동산 시장이 약세를 띨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 매수자 입장에선 이 시점에 집을 살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주택경매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부동산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택경매가격도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자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에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퍼스티지(전용 84㎡)가 감정가 23억원에 경매가 진행됐으나 응찰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 주택형은 지난해 9월에는  27억원에 거래됐으나 이제는 이보다 4억 원이 낮은데도 거들 떠 보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송파구지역 아파트 경매에서도 같은 응찰자 실종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28일 진행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전용 82㎡) 경매 역시 감정가 13억3000만원에 진행됐으나 유찰됐다. 이는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 아파트로 지난해 10월의같은 주택형이 17억5000만원에 비해 4억2천만원이 하락했는데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의 주택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고, 가격도 주춤하면서 주택 경매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1~28일) 경매에 나온 서울의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4.3명으로 지난 2012년 7월(4.1명)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2.3명에 달하던 평균 응찰자수는 지난달 7.1명까지 줄었고, 이번 달에는 5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통상 시세의 80% 선에서 결정되는 감정가에 비해 낙찰가가 얼마에 이르는지를 말해주는 낙찰가율 역시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 100%를 넘었던 서울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이달 97.3%까지 떨어졌다. 낙찰가율 100%로 낙찰받는다고 해도 시세보단 저렴하게 집을 산 셈이 된다. 지지옥션 측은 "특히 지난해 많이 올랐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의 경우 이번 달 낙찰가율은 90.8%에 불과하다"며 "강남의 인기 아파트도 유찰이 속출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서울 경매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은 9·13 대책에 포함된 강력한 대출 규제에다 세금 부담 증가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매시장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을 갖고 있으면서 투자목적으로 경매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낙찰가의 80%정도를 대출받아 경매물건을 샀었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규제대책으로 신규대출이 어려워지고 다주택자의 세부담이 무거워지면서 경매시장에 찬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아파트가격은 하락세인데 경매로 나오는 아파트의 감정가가 너무 높은 탓도 있다. 통상 경매에 붙여지는 아파트감정가는 6개월 전의 시가를 감안하여 결정되는데 당시 아파트가격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 최근 경매로 나오는 아파트의 감정가가 시세에 비해 별로 싸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값이 비싸다고 판단한 응찰자들은 입찰참여를 포기하면서 유찰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풀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아파트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경매가가 더 떨어지지 않는 한 경매시장의 한파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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