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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폭발' 현대차 팰리세이드, 늑장출고에 품질불만까지
'인기 폭발' 현대차 팰리세이드, 늑장출고에 품질불만까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9.01.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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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문제점은 전기장치 오류...네비게이션과 터치스크린 작동 오류 '비상'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1월말 출시한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인기에 대기 물량이 넘쳐나면서 정처 없이 차량 인도를 기다려야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출고지연에 따른 이탈자 잡기가 관건이 되고 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팰리세이드 차량 품질에 대한 불만을 적은 차주들의 글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너들이 제기 중인 공통된 문제점은 전기장치 오류다. 세차 후 계기판에 예기치 못한 경고등이 무더기로 뜨는가 하면 1만5000~2만km 주기로 채워 넣는 요소수 경고등이 수시로 뜨기도 한다. 내비게이션과 터치스크린 작동 오류도 공통된 불만이다.

한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면 “20년 만에 현대차를 구입했다” “차 받은 날부터 매연저감장치 불이 들어오더니 결국 엔진경고등도 같이 떴다새 차가 이래도 되는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팰리세이드)신차인 만큼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차량 품질)하자가 조금씩 더 나올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 게시글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1231일 주행 중 굉음과 진동발생으로 운행불가 판정 받고 가족 모두 콜택시로 이동 중이다하루 만에 이런일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다른 사례로 '세차 후 계기판에 경고등이 마구잡이로 떴다' '15000~2km 주기로 채워넣는 요소수 경고등이 수시로 뜬다' 등이 있었다. 네비게이션과 터치스크린 작동 오류도 공통된 불만으로 적혀 있었다.

물론 일부 오너의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엔진룸 물 유입’의 경우 자동차 엔진룸 자체는 밀폐 기능이 없는데도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소폭의 빗물이 유입돼도 전기장치 모두 방수처리가 돼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 첫 날 3468대, 출시 한 달 만에 3만 대가 넘는 계약이 진행됐다. 22일 기준 4만3000여대가 계약됐다.

2017년 국내 대형 SUV 수요가 4만5000대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 실시 후 두달도 되지 않아 전체 시장 규모에 육박한 것이다. 당초 현대차의 연간 판매 예상은 2만~2만5000대 수준이었다. 현재까지 계약된 물량이 예상 국내 연간 판매량을 초과한 것이다.

이 때문에 계약한 고객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계약한 Y(42)씨는 “원래 지난 9일에 인도받기로 했다. 이후 영업사원한테 전화가 와 ‘차량에 문제가 생겨 그 다음차로 다음달 11일 받을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며 “계약 기간보다 한 달이나 늦는 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팰리세이드 계약자 K(45)씨도 “기존 차량이 문제가 있어 설 연휴때 지방에 내려가기 전에 출고하려던 건데 이게 뭔가”라며 “계약 해지하는 게 맞는지 (현대차에) 신뢰가 안 간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출고가 지연되면서 고객의 불만이 누적되자 어떤 영업사원들은 ‘빠르게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객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예약 고객 가운데 6개월 이상 기다려야하는 고객들의 경우 ‘계약 취소’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조치를 염두에 두고 계약한 소비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3.5%로 인하하는 정책을 올해 6월까지 연장키로 한 바 있다. 출고가 늦어지게 돼서 6월이 넘어가면 소비자의 귀책사유 없이 개별소비세 혜택을 못받게 된다. 이는 “예상 계획 수립을 잘못한 현대 탓”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증산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팰리세이드를 생산 중인 울산 4공장의 시간당생산량(UPH)를 늘리고 다른 생산라인에서 팰리세이드 물량 일부를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생산의 경우 초기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며 “엔진룸 물 유입의 경우 기아차 쏘렌토에도 동일 불만이 제기됐으나 제작결함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품질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객 출고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시장을 두고 자동차 제조사가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연초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칸, 기아자동차가 쏘울 부스터를 출시한 데 이어, 28일에도 줄줄이 SUV 신차가 등장했다.

기아차는 28일 중형 SUV ‘2020년형 쏘렌토’를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다크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전 트림에 신규 적용한 부분변경 모델인데도 가격이 오히려 싸졌다. 디젤 2.0 모델(2788만원)과 디젤 2.2 모델(2842만원)의 최저가는 동일하다. 최고가를 기준으로 보면 디젤 2.0 모델(3720만원→3593만원)과 디젤 2.2모델(3774만원→3608만원)는 각각 100만원 이상 낮아졌다. 가솔린 2.0 터보 모델도 최저가(2763만원)는 변동이 없다.

기아자동차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전방충돌경고(FCW) 등 각종 첨단 사양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고, 각종 첨단지능형 주행안전기술(ADAS)을 추가했는데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고 가격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이례적인 인기를 누리는 현상을 고려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팰리세이드는 디젤 모델 기본 가격을 3622만원으로 책정했다. 최상위 트림(디젤프레스티지·4227만원)에 선택사양을 전부 추가해도 5000만원 미만이다(4954만원). 지난해 대형 SUV 시장 60%를 점유한 쌍용차 G4렉스턴(3448만원~4605만원)과 비교하면 400만원 정도 저렴하다(최상위트림 기준).

SUV 시장을 눈뜨고 내줄 판인 쌍용차도 반격에 나섰다. 같은 날 준중형 SUV 신차 차명을 '코란도'로 확정하고 외관디자인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티저 이미지를 최초로 공개했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 부분변경모델도 판매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한국GM 대형 SUV 트래버스를 연내 한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미국에서 생산한 트래버스를 한국 시장에서 판매하면 관세가 붙지 않는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팰리세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한국GM의 트래버스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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