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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도 화웨이 '보이콧'…LG유플러스 5G 경쟁 '먹구름'
대만도 화웨이 '보이콧'…LG유플러스 5G 경쟁 '먹구름'
  • 손진주 기자
  • 승인 2019.01.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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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웨이 보안논란 거세지는 가운데 대만도 도입금지 선언
LG유플러스,'고객대응 매뉴얼' 수습에도 고객 보안불안기류는 여전

[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대만마저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을 전면 금지하고 나설 정도로 세계적인 화웨이 보안논란이 더욱 거세지면서 곧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시장 쟁탈전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 LG유플러스가 자칫 경쟁에서 탈락하고 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소비자들의 보안 불안감을 잠재우면서 경쟁대열에서 낙오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위해 ‘고객 응대 매뉴얼’까지 만들어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으로 화웨이 보이콧에 이어 대만마저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지 않기로 선언하고 나오면서 LG유플러스는 5G시장에서 고전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8일 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대만 타이난시정부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대만 정보통신연구원(III)이 5월부터 중국산 통신기기를 금지한다고 발표했고, 산업기술연구원(ITRI)도 화웨이 제품의 내부 인트라넷 접속을 금지했다. 연구원 대변인은 “우리는 보호해야 할 많은 자산이 있다”며 보안 문제로 중국 제품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만 총통부와 중앙정부도 근무 중 중국산 통신기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사실상 대만 정부 전체가 중국산 통신장비를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통신3사 중 유일하게 5G 통신장비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세계적으로 화웨이에 대한 보안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마저 화웨이 보이콧을 선언하자 적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렇지만 LG유플러스는 사활이 달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이 파고를 넘기 위해 그야말로 안간힘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2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서비스가 장비에 종속되면 안 된다. 보안 책임은 통신사에서 져야 한다”고 말한데 대해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적극 대처 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세계적으로 화웨이 장비 ‘보안’ 논란이 일고 있지만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가 실질적으로 드러난 바 없으며, 이것이 소모적인 논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보안에 더욱 각별히 신경 쓰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정보 유출이 사실상 불가능해 고객들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LG유플러스는 장비 구축과 관리를 화웨이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하고 있어 정보유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만약 화웨이가 자사 장비를 통해 타국의 정보를 유출하려 한다면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우선 통신사가 화웨이의 코어 장비를 써야 한다. 또 장비의 유지보수도 화웨이가 전담해야 한다. 현장에서 5G 장비와 정보를 옮겨 담을 다른 장비를 직접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장비 구축과 관리를 직접해 화웨이로의 정보유출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유럽 호주 일본 심지어 대만까지 보안논란을 이유로 화웨이 보이콧을 선언하는 것은 화웨이가 설치한 자사제품을 통해 이 장비도입국의 정보를 빼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주장이 너무 많다. 통신기술 선진국인 이들 나라가 도입금지 조치를 취 한데는  일반인들이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럴듯한 기술적인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란 예기다.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세계적인 보안논란에  화웨이 통신장비는 보안에 취약하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쌓여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LG유플러스가 경쟁에서 이기고 성공하는데 가장 큰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급기야  ‘고객 응대 매뉴얼’까지 만들어 현장유통직원 교육에 나섰다. 이 매뉴얼에는 “5G 장비는 단순하게 전파 송수신만 가능하다. TV 안테나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없는 것처럼, 5G 장비도 개인정보와 전혀 관계없다”고 적혀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도 유선 분야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농협은행 전산망도 KT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선장비는 기지국과 코어장비 사이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역할을 하는데 입구와 출구가 정해져 중간에 정보 유출이 어렵다”면서 “무선장비의 경우 고객과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접속 포인트로 기능하기 때문에 보안이 취약하면 데이터를 우회로를 이용해 빼돌리기 쉽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LG유플러스의 설명만 믿고 보안 불안에 떨지 않고 계속 고객으로 남을는지는 알 수 없다. 시장에서는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씻지 않는 한 화웨이 보안논란은 고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다른 통신사로의 이전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사용이 잘되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되겠지만 까딱 잘못하면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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