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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횡령' 전인장 회장 구속...전통의 삼양식품 이대로 '패퇴'하나?
'수십억 횡령' 전인장 회장 구속...전통의 삼양식품 이대로 '패퇴'하나?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1.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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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상 최대 실적 올리고도 1심서 징역 3년 실형받아 법정 구속...특별세무조사까지 받아 '二重苦'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김정수 사장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우지파동’으로 오랜 침체를 겪었던 삼양식품이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고도 전인장 회장이 횡령으로 구속되는 오너리스크에 부활의 날개가 꺾이고 말았다. 전 회장은 재판중에도 연봉 1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럴해저드가 심하다는 비판을 피할수 없게 됐다.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이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며 아내 김정수 사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이성호)는 지난 25일 "두 사람은 허위 자료까지 만들어 계열사 자금을 횡령했다"며 "대기업의 윤리 경영을 바라는 사회적 기대를 저버리고 사회에 매우 큰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08년부터 2017년 9월까지 10년동안 삼양식품이 계열사에서 납품받은 포장 박스와 식품 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에서 납품한 것처럼 꾸며 총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 중에도 전 회장은 고액의 연봉을 받았다. 전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급여 5억239만원과 상여금 5억원 등 총 10억239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삼양식품의 상반기 영업이익 310억원의 3.22%에 이르는 액수였다.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5억2500만원이던 급여가 2017년 7억1927만원으로 37% 오르고 상여금이 1억7500만원에서 2억1786만원으로 24% 가량 늘었다. 전 회장은 이 돈을 자택 수리비나 고급 자동차 리스 비용, 카드비 등으로 썼다고 한다.

전 회장 부인인 김정수 사장이 대표로 있는 삼양프루웰 특별세무조사 받아

삼양식품은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타깃이 된 곳은 김정수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계열사 삼양프루웰이다. 국세청은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동원, 프루웰을 상대로 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프루웰에 대한 세무조사는 삼양식품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삼양식품 본사에 사전 예고없이 투입, 올 상반기까지 일정으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을 보면 2015년 2909억원, 2016년 3593억원, 2017년 4585억원으로 2년새 58% 증가했다.영업이익은 2015년 71억원, 2016년 253억원, 2017년 291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4781억원의 매출에 450억원의 영업이익이 추정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이번 사태로 다시 한번 위기를 맞게 됐다. 1980년대 중반까지 라면 시장 1위를 지키던 삼양식품은 사업확장과 1989년 공업용 소기름(우지)을 사용했다는 ‘우지파동’, 외환위기로 잇달아 타격을 입으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우지파동’은 1997년 대법원 무죄판결을 받았다. 

전인장, 2010년 3월 회장 취임...도덕적 문제로 경영 능력-자질에 의문 제기

전인장 회장은 창업주 고 전중윤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1994년 삼양식품 사장을 거쳐 2005년 부회장에 올랐다. 2010년 3월 부친에 이어 회장으로 취임한 후 지금까지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검찰이 전 회장 오너일가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전 회장은 2016년과 2017년 실적을 끌어올리며 경영능력을 입증했지만 또 도덕적 문제가 제기되며 경영 능력과 자질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 회장 일가는 삼양내츄럴스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삼양내츄럴스는 라면스프에 들어가는 건조 야채류를 삼양식품에 공급하고 삼양식품이 생산하는 라면, 스낵류를 이마트에 납품하는 중간유통사 역할을 하는 사업지주회사다. 삼양내츄럴스는 삼양식품의 지분 33.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삼양식품은 삼양프루웰, 삼양THS, 삼양목장 등 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삼양내츄럴스은 전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90.1%에 이른다. 김정수 사장이 42.2%, 전 회장 21.0%, 에스와이캠퍼스가 26.9%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와이캠퍼스는 전 회장의 장남인 전병우씨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홍보팀 관계자는 "아직 회사 차원에서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다"며 " 판결문을 받아 본 후에 항소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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