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연성주기자] 웅진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코웨이 인수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웅진그룹은 최근 웅진씽크빅 유상증자로 단기차입금 950억원을 상환했으나 당초 기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매각 5년 7개월만에 1조600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지난해 체결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5일 코웨이 인수를 추진하는 웅진을 신용등급 하향검토대상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웅진의 코웨이 지분인수가 대규모 외부자금에 의존하는 펀딩 구조로 인해 중단기적으로 웅진의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웅진의 코웨이 인수가 사업경쟁력이나 외형과 이익창출력 제고에는 긍정적이지만 웅진의 신용도나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한신평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1조6000억원의 인수금액에 대해 투자 확약을 체결했고, 1월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는 등 이번 거래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웅진그룹이 코웨이 지분 5% 내외를 추가 매입할 계획으로 총인수금액이 2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전환사채 방식의 자금조달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 예상보다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상증자 확보 자금으로 단기차입금 950억원 상황
웅진씽크빅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으로 단기차입금 950억원을 상환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웅진은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스틱인베스트먼트로와 물밑 접촉을 통해 3000억원의 추가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웅진싱크빅은 420만주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금 890억4000만원의 납입을 완료했다. 신주 교부일은 오는 30일이며, 신주는 1월31일자로 상장된다. 웅진은 단기차입금 950억원을 상환해 남은 단기차입금 총액은 900억원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 청약금에 60억원을 더해 단기차입금 규모를 낮췄다.
웅진싱크빅은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당초 발행가액을 4025원으로 책정했지만 최종 확정가액은 212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확보 금액은 890억원에 그쳤고, 이에 60억원을 더해 단기차입금의 절반 가량을 상환한 것이다.
웅진은 MBK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 지분 22.17%를 1조6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자금조달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수금은 웅진이 4000억원, 스틱 4000억원, 한국투자증권 9000억원 가량씩 나눠 조달하기로 했다. 그런데 최근 공동 인수자인 사모투자펀드 스틱이 5000억원으로 투자금을 1000억원 증액하기로 한데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인수금융 지원 규모를 9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2000억원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조6800억원으로 22.17%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던 웅진의 총 인수금은 3000억원의 추가 조달금이 더해질 경우 2조원에 육박하고, 지분율은 27%가량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