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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목포 논란 중흥건설로 '불똥'...정창선 회장 "나 어떡해?"
손혜원 목포 논란 중흥건설로 '불똥'...정창선 회장 "나 어떡해?"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1.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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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의원, 제보자로 지목해 "같이 검찰조사 받자"...내부거래 비중 높아 조사 불가피할 듯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손혜원 의원의 투기 논란이 중흥건설의 일감 몰아주기로 불똥이 튀면서 정창선 회장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손 의원의 의혹 제기로 검찰이 중흥건설그룹의 내부거래에 대해서 칼날을 들이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흥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업계 최고수준이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흥건설을 압박하고 나섰다. 손 의원은 지난 18일 "목포 서산·온금지구 조선내화 부지 아파트 건설 관련 조합과 중흥건설이 같이 검찰 조사에 응한다면 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19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초선 의원 하나만 밟으면 그곳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냐"며 "SBS, 중흥건설, 조합 관련자들, 그리고 박지원 의원 검찰조사 꼭 같이 받자"고 말했다.

손 의원은 목포 서산·온금지구 재건축조합과 중흥건설이 조선내화 문화재 등록으로 아파트를 짓지 못하게 되자 문화재 등록을 주장했던 자신을 향해 건설사와 조합측이 언론사에 악의적으로 부풀려 제보했다고 보고 있다.

목포시 서산·온금지구는 손 의원 측이 부동산을 사들인 근대역사문화공간과는 직선거리로 1㎞가량 떨어져 있다. 서산·온금지구 아파트 개발사업은 지난 2017년 10월 재정비촉진1구역 재개발 조합 임시총회와 홍보설명회를 시작으로 아파트 건설이 본격화했다. 이 사업은 목포시 온금동 일대 20만2067㎡에 공동주택 1419가구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3차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유찰되는 과정에서 보광종합건설-중흥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부지 주변이 2017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내부거래 비중 27.4%로 건설업계 최고 수준...중흥토건은 무려 63.7%  

증흥건설은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서 계속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기업이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100% 소유한 계열사가 24개에 달하고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내부거래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 60곳의 내부거래 현황을 보면 중흥건설의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은 27.4%에 달했다. 이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고 전체 기업집단에서도 두번째다.

중흥건설그룹은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2017년에는 중흥토건 전체 매출 1조3065억원 중에서 계열사에서 발생한 매출이 8317억원으로 무려 63.7%를 차지했다. 중흥건설그룹은 지난 2015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만 각종 편법을 사용해서 공정위 규제를 요리조리 피해왔다. 그러나 이번 손 의원의 의혹 제기로 공정위의 실제 조사가 이뤄지면 사정 당국은 중흥건설그룹의 내부거래에 대해서도 칼날을 들이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올해에도 일관되게 추진할 뜻을 시사했다.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정 회장 아들인 정원주 사장, 비자금 혐의로 집행유예 4년 선고 받아

정창선 회장은 손 의원의 이같은 움직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손 의원은 정 회장의 아들인 정원주 사장이 2016년 비자금 조성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사실을 거론하면서 "중흥건설, 유죄받은 그 비자금은 어디에 쓰였느냐"고 묻기도 했다. 정 회장은 과거에 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해 두 아들 회사를 밀어줬다는 의혹을 받았던 만큼 이번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중흥건설은 정 회장이 1989년 설립한 회사로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호남 지역 대표 건설사다. 중흥건설의 주주는 정 회장이 76.74%,  정 사장이 10.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흥건설 그룹은 2018년 5월 기준 61개 계열사를 통해 9조6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해서 공정위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60개 가운데 자산순위 34위에 올라있다. 2015년 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서 광주형 일자리 성사를 건의하기도 했다. 중흥건설은 2017년 매출 4390억원, 영업이익 197억원울 기록했다.

중흥토건은 정 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흥토건은 2017년 매출 1조3065억원, 영업이익 2477억원을 올렸다. 매출중 일부는 중흥에스클래스등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정 사장은 지난 2015년 순천 신대지구 택지개발과 아파트 건설 사업으로 구속됐다. 정 사장은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이듬해 열린 항소심에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구속 4개월여 만에 풀려났다.

손 의원의 주장에 대해 중흥건설 홍보실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거론됐다는 것에 너무 부담스럽다"며 " 이 사업은 수익성이 낮아서 우리가 꼭 수주하려는 사업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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