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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실적보다 연봉에 '눈독'…개혁은 '내배불리기' 방편?
황창규, 실적보다 연봉에 '눈독'…개혁은 '내배불리기' 방편?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1.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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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최대주주 국민연금, 과다한 보수한도 승인 반대에도 황회장 보수는 '눈덩이'
'통신적폐1호' 오명 벗기 어려워…대통령 초청에 '버티기 성공'으로 향후 연봉은?
▲황창규 회장이 지난해 11월 통신구 화재로 인한 고객불편에 사과하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있다.
▲황창규 회장이 지난해 11월 통신구 화재로 인한 고객불편에 사과하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황창규 KT 회장의 보수는 지속적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촛불정국 와중에서 실적부진에도 연봉이 늘고 ‘최순실 부역’으로 ‘통신적폐 1’호로 지목받아온 황 회장이 최근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을 외면하고 적폐를 더욱 쌓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지난해 정기 및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571개 사의 주주총회 안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황 회장이 경쟁사에 비해 경영성과지표가 뒤진다며 KT 임원 ‘보수한도 과다’를 이유로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당시 주총에서 KT의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에는 찬성했으나 이사 보수한도액은 경영성과에 비해 너무 과다하다는 점을 들어 보수한도 승인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KT의 등기임원 보수한도는 2016년 59억 원에서 2017년 65억 원으로 늘어 현재까지 65억 원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의 경우 등기임원 11명의 보수총액은 49억1400만 원, 1인당 평균보수액은 4억4700만 원으로 2016년에 비해서는 각각 0.4%, 9.3% 줄었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15년 11명의 등기임원 보수 총액 29억4700만 원, 1인당 평균보수액 2억6800만 원보다는 각각 67%씩 급증했다. 어수선한 촛불정국아래서 감시와 규제가 소홀한 틈을 타 임원보수한도를 대폭 올릴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경영성적표는 부진한데도 황 회장의 보수총액 증가율이 임원보수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폭증한데 있다. 황  회장은 KT를 이끄는 최고경영자로서 KT의 미래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경영에 기여한 바가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 스스로 연봉의 일부를 반납하지는 못할지언정 인상률은 최소화하는 것이 도리인데도 자신의 욕심을 챙기는데 눈이 멀었다.

황 회장의 연봉 상승추세를 보면 취임 첫해인 2014년 5억700만 원(상여, 기타 근로소득 포함)을 급여로 수령했고 2015년 142% 늘어난 12억29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어 △2016년 24억3600만 원 △2017년 23억5800만 원을 받아 2017년 ‘이통사 CEO 연봉킹’에 올랐다.

급증세를 보여 온 황 회장의 연봉은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면서 지난 상반기에 주춤했다. KT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등기임원 11명에게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0.9%, 10.7% 늘어난 총 28억4000만 원, 1인당 평균 2억5800만 원을 지급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황 회장의 보수는 그동안 너무 폭발적으로 늘어난 탓인지 11억60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를 나타냈다.

KT는 황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급여 산정 근거로 국내 AI 홈 시장 등에서 사업경쟁 우위 확보 ,스마트에너지 등 미래사업분야 성과창출과 핵심·신성장 사업 지원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 마련 등을 들었다.

하지만 이는 경영성과지표가 경쟁사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율 연봉상승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KT 제시하는 연봉책정 근거는 경쟁사에서는 KT보다 월등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6%로 경쟁사인 SK텔레콤 9.2%, 업계 3위 LG유플러스 6.4%보다 낮다. KT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도 6.7%로 SK텔레콤 7.8%, LG유플러스 7%를 밑돈다.

KT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5조948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695억 원으로 2.1% 감소했다. 유무선 매출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484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0.4% 줄었다.

황 회장이 적폐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과다한 보수를 추구한 것은 촛불정국이후 퇴진압박과 무관치 않다. 황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돼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처럼 퇴진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 이후에도 국회의원에 불법정치자금제공 혐의를 벗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서울 아현동 통신구 화재사고도 방만경영의 결과라는 비판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이 취임후 지속적으로 노조탄압을 해왔고 국정농단연루로 KT이미지에 먹칠을 한 후 나갈지 모르는 위기감이 몰려오면서 재직 중에 보수를 최대한 챙기려한데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국 순방 때마다 경제사절단에서 ‘왕따’당해온 황 회장이 PK실세의 지원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최근 문 대통령 기업인 간담회에 초청받아 임기를 완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다시 연봉상승레이스는 계속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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