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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관치금융' 그림자?...새 회장에 박재식 전 기재부 국고국장
저축은행중앙회, '관치금융' 그림자?...새 회장에 박재식 전 기재부 국고국장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1.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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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출신 누르고 2차 투표서 당선..."금융당국과 소통 강화 및 현안과제 해결할 적임자" 설명
▲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된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관변인사가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출신인 박 전 사장은 이 날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비공개 임시총회 2차 투표에서 45표를 얻어 업계 출신인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28표)를 17표 차로 따돌렸다. 

79개 회원사 중 76개사 대표가 참석한 총회에서 박 신임 회장은 1차 투표에서 44표를 받았으나 가결 정족수인 재적회원 3분의 2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2차 투표에 들어갔다.

박 신임 회장은 선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장으로서 단기 과제로 저축은행 규제 완화를 제시하면서 "저금리 체제에서 과도하게 부담이 되는 예금보험료 인하"를 '규제 완화 1번'으로 꼽았다. 이어 "은행과 차별성 없는 대손충당금 확보 기준, 과도한 부동산 대출 규제, 소형 저축은행에 부담이 되는 지배구조 기준 등을 완화해야 한다"며 "저축은행 대표들과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기가 정해지면 금융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 과제로는 "저축은행 창립 50주년을 앞둔 만큼 저축은행 발전 종합계획을 다시 수립하겠다"며 "계획에서는 저축은행 위상 재정립, 수익 기반 확대, 온라인·모바일 추세에 맞춘 디지털뱅킹 방향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회장 선출은 이전과 달리 많은 후보가 난립하면서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내정자를 사실상 정해두고 치르던 이전 선거와 달리 올해는 업계 출신 4명, 관료 및 유관기관 출신 3명 등 총 7명 후보가 신청했다.

이 가운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 3명(박재식, 남영우, 한이헌)을 추렸다. 이 가운데 한이헌 전 의원이 석연치 않을 이유로 중도사퇴, 박 전 사장과 남 전 대표 2명으로 후보가 압축됐다.

업계 주변에서는 겉으로는 자율선거라고 해도 치열한 선거 열기의 배경에 중앙회 역할에 대한 회원사들의 높은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강력하게 조여 있는 규제들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다. 금융당국에서 대출 최고금리를 더 인하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중앙회가 이익단체로서 이를 방어해야 하는 요구도 많다.

이 경우 금융당국과 교섭을 주도할 사람이 회장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박 신임 회장이 폭 넓은 금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현안과제를 잘 해결할 적임자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회원사들이 중앙회 인사·연봉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전에는 소위 정부에서 '지명'하는 회장이 왔지만, 올해는 자유 선거가 이뤄지면서 처음 제기된 문제들"이라며 "회원사와 긴밀하게 협의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에서 일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행시 25회)의 1년 후배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고, 이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거쳐 2012년부터 3년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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