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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사장 '옹고집', 오너 정몽준 리더십에 '악영향'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사장 '옹고집', 오너 정몽준 리더십에 '악영향'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1.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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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해고 복직 'No'!" 임단협 투표 올리지도 못해 ...회생 조짐 현대중공업 정상화 차질 우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사장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사장이 부당해고자 복직문제로 임단협에 발목을 잡으면서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분할된 회사의 노조를 하나로 묶은 ‘4사 1노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현대일렉트릭의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전체 임단협 투표를 할수 없다. 현대중공업이 연초부터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임단협이 계속 지연되면 그룹 오너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리더십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9일 현대건설기계가 단체교섭을 잠정합의하면서 지금까지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건설기계 3사의 노사 간 잠정합의를 마쳤다. 그러나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7년 2월 사측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노조 간부 전명환씨의 복직 문제를 놓고 노사 이견 차를 보여 잠정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연말부터 집중교섭에 나섰지만 좀처럼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 "1심서 해고부당 판결 받은 노조원 즉시 복직"주장에 회사측은 "대법원까지 보자" 

현대중공업 노조는 부당해고자 복직을 거부한 현대일렉트릭 경영진의 반대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총회 일정을 못 잡고 있다. 해고자 전씨는 2015년 당시 사측의 전환배치와 희망퇴직 강요에 맞서 항의하다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고소돼 사업부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법원 행정소송 1심에서 해고는 부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진 이후 사측은 즉각 항소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노조는 부당해고로 판결이 나면 즉시 복직시켜야 한다는 단협 사항을 사측이 어겼다며 잠정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단협 34조 3항에는 ‘회사가 재심을 청구하거나 행정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일단 초심결정에 따라 부당징계 해지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 노조는 사측을 향해 조합원 찬반을 묻는 총회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재판 중인 사안이어서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나오면 해고자 복직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간 단협 이행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경영진 책임 문제로 봐야 한다”면서 “해고자 복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절대 졸속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임단협 난항이 장기화되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발주물량 증가 등 업황 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 사장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임단협 장기전에 들어갈지, 노사 갈등을 봉합하는 결단을 전격적으로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승진한 정 사장은 중동과 북미 등 해외 수출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다. 지난 30년 동안 고압차단기·변압기의 설계와 생산을 두루 경험한 전력 전문가로서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법인들 적자로 채무보증잔액이 3158억원

현대일렉트릭은 회사채 상환 부담과 채무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7일 자회사인 중국 양중법인을 상대로 335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양중법인은 2017년 적자 전환해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손실 59억51000만원을 기록했다.현재 현대일렉트릭의 채무보증 잔액은 총 3158억8416만원이다. 이 중 78%에 달하는 2471억원이 순손실을 입은 법인들에 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현재 현대일렉트릭의 미국, 불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은 모두 적자 상태다. 보증액 상당수가 손실을 기록하는 법인으로 흘러가는 만큼 회수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적분할했다.지난해 3분기 반덤핑 관세와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215명을 정리하면서 위로금 명목으로 249억원이 들었고, 미국 반덤핑 관세 비용으로는 167억원이 소모됐다.

오는 2월 26일 상환을 앞두고 있는 회사채 3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9일 NH투자증권 등으로부터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3분기 현재 부채비율은 154.56%를 기록해 전기말 대비 5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순차입금비율은 26.55%에서 39.49%로 늘어났으며 차입금 의존도는 24.71%에서 35.62%로 상승했다.

현대일렉트릭의 매출은 2017년 1조8870억원, 2018년 3조2360억원(잠정치)을 기록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0.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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