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7명이 등록, 후보자가 가장 많았던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잇따른 잡음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회추위원이 선정한 3인에 들었던 한이헌 후보가 연봉 삭감에 상처를 받았다며 자진 사퇴한 가운데 노조가 선거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는 18일 성명을 내고 “한이헌 후보의 사퇴로 선거의 공정성이 훼손됐음이 증명됐다”며 “제18대 중앙회장 선거를 중단하고 공정한 선거로 재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중앙회 노조는 "일부 회추위원이 연봉삭감 등을 부당하게 강요한 것에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후보가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지게 되었다"며 "이는 회추위원의 월권행위로 명백히 공정성이 훼손된 것으로 선거를 거래로 전락시킨 회장 추천위원들은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추위원은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 전문성을 검증하고 중앙회와 업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경영계획 및 의지를 심의하는 것"이라며 "임직원의 연봉삭감과 인사관여, 중앙회 예산축소 등을 사전에 요구하는 것은 불공정 행태"라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에 대해서는 회원사의 예산통제와 불합리한 지배구조로 중앙회를 길들이고 회장 등 경영진을 허수아비로 전락시키고 있는 근본적 원인을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공공성 확대, 저축은행 거래자 보호라는 중앙회의 역할과 기능을 업계와 미래지향적 상호 발전이 가능한 관계로 재정립되도록 필요한 모든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앙회 노조는 "정당하고 합리적 요구가 외면당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4만 사무금융노조와 연대해 모든 투쟁을 불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21일 치러질 중앙회장 선거는 한 후보의 사퇴로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와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양자 대결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