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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정태영의 ‘부마’경영 한계…경영실패 거듭 땐 ‘낙동강 오리알’
현대카드 정태영의 ‘부마’경영 한계…경영실패 거듭 땐 ‘낙동강 오리알’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1.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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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친정체제'인사서 살아 남았으나 현대라이프 넘기고 수익성 '내리막'으로 입지 약화
추락하는 실적 개선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수장자리서 내쳐질 수도
▲최근 경영자질론에 휩싸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최근 경영자질론에 휩싸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현대차그룹의 ‘황제’ 정몽구 회장의 사위로 유명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입지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실적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정도로 변화에 실패한 경영인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막강한 권한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정 부회장이 정 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부회장이 부친인 정 몽구 회장으로부터 경영대권을 넘겨받은 후 지난해 12월 친정체제인사에서 가까스로 살아 남았으나 경영실패가 더욱 선명하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하시라도 내쳐질 수 있는 위기로 몰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족벌경영의 일원이지만 피가 섞이지 않는 사위라는 한계가 또렷한 데다 실적악화까지 더해질 경우 그룹 계열사 개편문제가 나올 것 같으면 ‘낙동강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의 대표로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정 부회장은 경영시험대에 올랐다. 우선 그는 현대라이프생명 경영정상화에 실패했다. 녹십자 생명을 인수,7년 만에 현대라이프를  살려내지 못하고 끝내 대만의 푸본에 대주주자리를 내주었다. 그가 본전도 못 찾고 보험시장서 보따리를 샀다는 지적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라이프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현대라이프 경영정상화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5년 연속 적자수령을 헤메였다. 정 부회장은 마침내 지난해 9월 대만계 보험사인 푸본생명에 경영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당시 현대차그룹과 푸본생염은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현대모비스가 참여하지 않아 해당지분을 48.62%의 지분을 보유한 푸본생명이 인수해 62.45%까지 확보함으로서 최대대주주로 올라섰다. 그 후 푸본생명은 사명을 '푸본현대생명'으로 변경했다.

푸본생명을 새 주인으로 맞은 푸본현대생명은 그 후 놀라보게 달라졌다. 현대라이프 때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198억 원과 -61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540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률(-3.92%)과 총자산이익률(ROA, -0.53%)도 플러스로 전환되고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148%에서 259%로 무려 111%포인트 상승했다.

정 회장이 경영능력에서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는 것은 날개없이 추락하는 수익성악화다. 금융계열사중 주력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카드의 실적부진이 두드러진다.  현대카드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1869억 원, 영업이익 1633억 원, 당기순이익 1296억 원에 달했다. 영업수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2.2%정도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5%, 29.5%씩 급감했다.

현대커머셜 역시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639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2627억 원) 대비 75.5% 줄었다. 현대캐피탈은 그나마 소폭의 실적개선을 이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수익 2조2383억 원, 영업이익 2982억 원, 당기순이익 2303억 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2.3%, 13.6%, 11% 증가를 보였다..

정 부회장이 실적개선으로 사위경영인으로서의 한계를 깰 수 있을 것인가. 정의선 총괄 부회장의 세대교체 인사에서 살아남았지만 금융 계열사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면서 설자리도 좁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정 총괄 수석부회장이 그리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정 부회장이 이미 소외된 것 아니냐는 말도 없지않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수석부회장 시대의 시작에 맞춰 일부 계열사를 정리할 가능성도 꾸준히 떠오른다. 특히 현대카드는 꾸준히 정리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현대 카드는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력 감축도 단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정 부회장의 상징과도 같지만 앞으로 전망은 밝지 않다. 카드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의 금융계열사 수장자리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 만은 사실이다. 현대카드의 실적개선 여부가 정 부회장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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