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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화웨이 '보안논란'에 대규모 고객이탈사태 맞을 수도
LG유플러스,화웨이 '보안논란'에 대규모 고객이탈사태 맞을 수도
  • 손진주 기자
  • 승인 2019.01.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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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앞두고 트럼프 "화웨이 제품 쓰지마라" 등 부정적 의견 속출로 고객 불안감 고조
일부 네티즌들,“가족들 통신사를 옮겨야 하나"…확실한 검증 제시하지 못하면 고객 '엑소더스'

[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LG유플러스가 5G(5세대 이동통신)상용화를 앞두고 장비업체로 선정한 중국 화웨이 ‘보안논란’이 다시 거세지면서 5G 시장쟁탈전에서 탈락할 수 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화웨이 통신장비의 보안논란이 다시 가열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LG유플러스의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가입자들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어 LG유플러스의 5G 상용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연초부터 시들해지고 있다.

15일 포털사이트에 오른 언론사들의 5G관련 기사에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5G에 중국화웨이 통신장비를 쓴 LG유플러스의 보안문제를 우려하는 댓글들이 다수 올라있다. 이 중에는 내가 통화하는 내용이 감청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앞으로 LG유플러스 가입자로 남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글들이 많았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가족들 통신사를 옮겨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안 쓰면 안 되나”, “LG 쓰면 중국에 해킹당한다”, “중국에 정보가 유출될 것” 등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5G가 상용화된 후에는  LG유플러스 고객에서 이탈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보안논란으로 5G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이 많아지면서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화웨이 통신장비 감청논란은 LG유플러스 주가를 짓눌렀다. 시장은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결정한 이후 비판적인 여론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라고 풀이한다.

이날 증시에서 LG유플러스 주가는 10시 16분 현재 16,950으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으나 1,6000원 선에서 게걸음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증권사연구원들은 화웨이 보안논란이 지속되고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에 대한 불신을 명료하게 해소시키지 못하는 한  당분간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LG유플러스가 5G 상용화를 앞두고 '5G SDN 스위치'개발 등 완전한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화웨이 장비채택으로 보안논란에 휘말려 있다.
▲LG유플러스가 5G 상용화를 앞두고 '5G SDN 스위치'개발 등 완전한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화웨이 장비채택으로 보안논란에 휘말려 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제품의 세계적인 보안논란에 보안에 문제가 없다며 정면 돌파를 했지만 더욱 가열된 논란으로 곤혹스런 상황이다. 지난달 하현회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보안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할 것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보안 점검이 완료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웨이 장비의 세계적인 보안논란은 LG유플러스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논란에 국내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보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지난 8일 화웨이 임원이 폴란드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사건은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의 보안불안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주요 동맹국들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지 마라”고 요구한 것은 화웨이장비 보안논란에 직격탄이 됐다. 5G 이동통신의 상용화를 앞두고 네트워크 보안 문제가 다 글로벌 핫이슈로 부각한 도화선이 됐다.

미국과는 자국의 첩보와 도·감청 정보까지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다섯 개의 눈)’에 속하는 영국, 캐나다 등도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천명했다.

미국의 화웨이 불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제기한 것은 아니다. 미국이 통신장비 보안 문제에서 공개적으로 화웨이를 언급하기 시작한 건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의회는 당시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 통신장비가 자국의 보안 및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보고서에는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그들의 지시를 받아 기밀과 첨단기술을 훔치는 기업”이라고 적시돼 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제품에 ‘백도어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2016년 미국에서는 화웨이의 스마트폰에서 백도어 프로그램이 발견됐다. 백도어는 사용자 몰래 메시지, 연락처, 통화 기록, 위치 정보 등을 빼돌리는 해킹 수법이다.

지난해 7월 영국 정보통신부 산하 ‘화웨이 사이버보안평가센터’가 발행한 보고서도 화웨이 장비가 보안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화웨이 장비는 공급망에 문제가 있다”고 밝ㅎ렸다. 도입할 장비를 전문가에게 점검받더라도, 장비를 제조하고 납품하는 과정에서 백도어 프로그램이나 스파이칩이 설치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은 거세다. 미국·영국·캐나다·일본·호주·뉴질랜드 등이 이 화웨이 장비를 퇴출했거나 검토 중이다.미국은 '국가 안보위협'을 이유로 2012년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 했고, 최근 동맹국들이 이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화웨이 장비가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 등의 장비보다 30~40% 저렴해 가격메리트가 큰 데도 상당수 나라들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는 데에는 보안상의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런 부정적 의견이 쏟아져도 다른 업체의 장비로 대체할 수 없고 보안에 문제가 없다고 정면돌파를 해도 소비자들의 불신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는데 고민은 깊다. 5G 환경 초기에는 4G와 혼용될 수밖에 없는데, LG유플러스는 기존의 4G 기지국도 화웨이 장비로 구축했기 때문이다. LTE와 5G는 동일한 업체의 장비에서만 호환된다.

이동통신업계는 LG유플러스가 확실한 검증 결과를 내놔야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그러나 화웨이 보안문제를 둘러싼 세계적인 논란이 지속되는 한 부정적인 주장과 근거들은 쏟아지기 마련이고 LG유플러스는 자체적으로 확실한 검증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LG유플러스가 5G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몰려 대규모 고객이탈사태를 맞아 회사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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