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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장 ‘낙하산 인사’ 종지부를 위한 고언(苦言)
저축은행중앙회장 ‘낙하산 인사’ 종지부를 위한 고언(苦言)
  • 송인석
  • 승인 2019.01.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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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회장 대부분 관료 출신으로 업무 이해도 낮아...규제 해소할 실무 전문가 필요

[송인석의 금융이야기] 지난 10일 후보 등록이 마감된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의 열기가 뜨겁다. 과거와 달리 내정자가 없고 낙점된 인사가 없으니 관료 출신이 독식하는 자리가 아닐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어 해볼만 하다고 판단한 민간 출신 4명, 관료 출신 3명 등 역대 최다인 7명의 지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역대 회장 대부분이 정권의 영향력이 작용해 업계 이해도가 낮은 관료 출신이 임명되다보니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가 ‘낙하산 자리’라는 인식이 생겨나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 이번 회장 선거는 민‧관의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낙하산 인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저축은행 업계에서 경영진으로 한동안 저축은행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다. 차기 18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당선되는 사람은 아래와 같은 저축은행중앙회 경영계획을 수립 실행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 저축은행업계 현황과 중앙회장의 과제

저축은행 업계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지주은행, 증권, 외국계, 일반기업, 대부업계 등 계열별로 핵심역량이 차별화되는 등 계열별 주력시장 분화 및 다양한 Player 진입으로 경쟁구도가 재편되면서 새로운 성장과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대내외적 여건은 도전과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그동안 호황을 이어온 세계경제는 미국의 성장둔화와 중국의 경착륙 우려 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고 커플링된 한국경제의 성장전망 또한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관리지표가 도입되었고 법정금리 추가 인하, ‘자동금리인하’ 제도 도입, 예대비율 규제(2022년) 등이 예상되어 영업력 및 수익성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은행권은 “세계 경기둔화, 통상 마찰, 가계부채 등 대내·외 불안 요인”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시중은행의 방어적 자산운용 기조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서민금융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러한 시장상황을 성장의 기회로 활용함은 물론 더 나아가 서민금융이 중심이 된 금융의 분수효과를 선도함으로서 금융정책의 동반자로서의 지위를 확립해야 할 때이다.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관계형금융을 강화하고 지역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어려울 때 우산을 제공하는 중소기업의 진정한 동반자로 또한 서민금융의 울타리로 positioning을 확고히 할 때이다.

불황을 이길 수 있는 거래처를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 호황기에도 도산기업이 있듯이 불황을 이길 수 있는 거래처를 발굴하고 지원 해야 한다. “개인사업자 대상 New AS모형 개발 및 ML(Machine Learning)방법론을 적용한 리스크관리 정교화”를 통해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등 일련의 정책들과 금리인상으로 일시적 신용등급이 하락 된 기업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포용금융으로 실물경제를 뒷받침 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업권의 기반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하여야 한다.

이러한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과 기능이 작동 될 때 risk taking에 상응한 법정최고금리 제고 등 정책당국의 유연성 있는 정책 전환을 견인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 당국과의 상호 공조를 통해 과도한 규제를 개선시키고 영업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애로들을 해소시키는 노력이 제18대 저축은행 중앙회장의 과제이다.

√ 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이 해야 할 일

최근 저축은행 업계의 경쟁구도는 매우 복잡해졌다. 새로 시장에 참여한 저축은행들이 개인신용대출 위주의 영업을 확대하면서 고금리 대부업체나 다름 없는 곳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어 ‘서민금융기관’이라는 정체성도 많이 희석된 상황이다. 업계는 새로운 지향점을 모색해야 된다.

이를 위해 첫째, 금융의 분수효과를 선도하는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책임있는 제도권금융기관의 일원으로서 정책당국과 상호 공조를 통해 업계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둘째,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중앙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회원사와의 교류 강화는 물론 업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정책당국과의 수시 접촉을 통해 업계의 애로를 전달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토록 혼신의 노력을 경주 해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 기반 관계형금융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개척 및 상품 서비스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디지털뱅킹 시스템을 구축하여 회원사들의 채널 경쟁력을 강화 시키고 소상공인 및 서민 대상 금융상품 및 서비스 다양화를 추진해야한다.

넷째, 신용평가 및 리스크관리 역량을 고도화 해야 한다. New AS등급 및 다양한 사업자정보를 기반으로 시스템으로 평가하고 ‘갚을 능력 있는 사람에게 대출 실행’으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의 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신용평가 고도화를 통한 금리체계를 개선, 수익기반 확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다섯째, 국민으로부터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신뢰를 한 단계 더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CSR 활동과 이미지 광고를 시행 해야 한다. 지속적인 CSR 활동과 이미지 광고는 저축은행의 대국민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위상을 강화시켜 업계의 전반적인 영업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업계의 영업력 향상과 지속가능기업의 기반 확립을 위하여 직원들의 직무교육에도 중앙회가 앞장서야 한다. 회원사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실무자료 제공과 맞춤형 교육, 관계형금융 로드맵 제공 등 중앙회 중심의 연수방안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

새로 선출되는 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민간출신’ 이건 ‘관료출신’ 이건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고 저축은행업계에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정립 해주는 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란다.

지역사회 기반 관계형금융을 강화하고, 신규 수익모델 발굴 지원, 제도 개선 및 규제완화 추진해야 한다. 무분별한 경쟁보다는 지주계, 외국계, 대부계, 일반 등 계열간 주력시장 분화에 따른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앙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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