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한국 배터리 3사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리스트에 또 빠져서 올해도 보조금을 받을수 없게 됐다. 이에 한국업체들은 보조금보다는 2020년 일몰에 대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여전히 중국정부의 보조금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지난 4일 새해 처음으로 발표한 친환경차 보조금 리스트에는 △순수전기차 83개 모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10개 모델 △수소연료전지차 2모델 등 총 95개 모델이 포함됐다. 이번에도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를 장착된 친환경차는 보조금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가 바뀌었지만 중국정부의 입장은 변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지난 2016년 초부터 중국 정부의 보조금 차별 조치로 현지 시장 공략에 애를 먹었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정부가 지난 2017년 초부터 2년 넘게 자국 기업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업체 관계자는 "형식승인이나 보조금을 신청할 때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신청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보조금 제도가 폐지되는 오는 2020년에 맞춰 사업 재개를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2017년 20%, 2018년 30%, 2019년 40%씩 점차 축소해왔으며, 내년에 완전히 없앨 계획이다.
배터리 3사는 중국 내 설비 증설과 투자 확대를 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기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있는 중국 장쑤성 난징에 제2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오는 2023년까지 총 2조25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 연간 32GWh(전기차 50만대 이상 적용)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완공 후 시험가동 등을 거쳐 오는 10월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는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의 배터리 합작법인 BESK를 통해 장쑤성 창저우시에 7.5GWh 규모의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다. 연산 전기차 25만대에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올 하반기 준공을 완료, 내년 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지난달 중국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을 짓기로 결정, 세부 투자 조건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투자 규모는 약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전기차 약 40만대에 적용 가능한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