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KB국민은행노조가 8일 하루 동안 경고성 총파업에 들어가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국내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은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점은행 운영 등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했으나 노조원들의 업무이탈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에는 힘에 부쳤다. 창구에는 대기표를 받아든 고객들이 오랜 시간 기다렸다 업무를 봤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19년 만이다. 노초 측은 9000명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이지만 고객 불편은 불가피했다. 국민은행은 노조원들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전국 1058개 지점 문을 모두 열었다. 사측은 파업 참여인원은 5500여명으로 전체 노조 조합원의 40% 가량에 달한다며 노조와 다른 수치를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 본사에 금감원 직원을 파견해 은행 고객 피해가 없도록 면밀하게 모니터링 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영업점 창구와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를 면제했다.
면제 대상은 자동화기기를 통한 타행 송금 수수료, 창구 제증명서 발급수수료, 사고신고 수수료, 외화수표 매입 수수료 등이다.
또 가계·기업 여신 기한 연장과 대출 원리금 납부가 파업으로 정상 처리되지 않을 경우 연체이자 없이 처리하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일부 업무가 제한될 경우 인터넷·모바일 뱅킹이나 거점점포를 통해 고객 불편을 해소하도록 했다. 거점점포는 서울 광화문·명동영업부·여의도영업부를 비롯해 411개점이다. 거점점포에서는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 이날 일선 영업점에서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를 도맡는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는 이후에도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에 이어 3차(2월 26∼28일), 4차(3월 21∼22일), 5차(3월 27∼29일)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