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올해 1분기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받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종합 대출태도는 -8로, 지난 2015년 4분기(-9)부터 3년 1분기째 마이너스 수준이 계속되고 있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26일~12월 14일까지 199개 금융기관 여신총괄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것으로, 0을 기준으로 100과 -100사이에서 플러스(+)면 대출행태를 완화,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더 많다는 얘기다.
은행권 대출 문턱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가계주택대출 태도지수는 -20으로 지난해 4분기(-47)에 이어 강화 추세를 나타냈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대출에 대한 태도 지수도 -13으로 강화 전망이 유지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31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관리지표로 도입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SR이 관리 지표화하면서 시중 은행들은 위험대출(DSR 70% 초과)을 15%, 고위험대출(DSR 90% 초과)을 1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중소기업도 돈 빌리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됐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지난해 4분기(-3)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대책,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등으로 부동산 임대업, 비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태도가 소폭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지난해 4분기(0)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비은행권의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17), 신용카드회사(-6), 상호금융조합(-38), 생명보험회사(-13) 등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 감독 강화 가계부채 관리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