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국민은행 노조가 8일 19년 만에 총파업을 벌여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것인가, 아니면 노사가 막판 접점을 찾을 것인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은행측은 파업이 실행될 경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차적으론 관리직급과 파업 불참자의 창구 전진 배치를 통한 전 영업점 정상운영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각각 “공공성 훼손과 귀족노조 프레임 용납 못해” “상식과 원칙을 훼손한 요구 과도해”라고 주장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사가 날선 대립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의 총파업이 과연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노조가 최고위급과 물밑접촉을 이어가고 있어 막판에 협상이 타결될 수 도 있다.
노조는 총파업태세에 들어갔다. 노조는 7일 밤부터 파업 전야제에 들어간다. 오후 7∼8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하루 간 밤샘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 점포 소속 조합원들이 이날 퇴근 뒤 대절 버스를 타고 상경하게 된다고 노조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조합원들이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 집결해 파업 전야제에 이어진 1박 행사를 하고 8일 당일 파업을 한 뒤 오후에 다시 지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라고 말했다.
8일 경고성 파업을 한 뒤에도 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이달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에 걸쳐 2차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2월과 3월 말에도 추가 파업이 예정돼 있다.
막바지에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수도 있다. 6일에 이어 7일에도 최고위급 접촉과 협상이 이어질 예정이다. 노사 양쪽은 성과급 배분에 대해선 합의 실마리를 찾았으나, 임금피크제 시점 조정과 신입사원 페이밴드(승진 정체 시 호봉상승 제한) 폐지 등의 쟁점에선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총파업에 대비 고객불편 최소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업 당일인 8일에는 지역마다 거점점포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차적으론 관리직급과 파업 불참자의 창구 전진 배치를 통한 전 영업점 정상운영, 이차적으론 근무 인원 부족 시 지역 거점 점포 중심 운영 등 대책을 강구 중이다.
국민은행은 온라인 뱅킹과 모든 영업점의 자동입출금기(ATM)는 정상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로 소비자를 유도할 예정이다. 영업점 운영 계획은 7일 중 소비자에게 공지된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가 사측의 파업 참가 전산입력 요구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다.
국민은행 노조가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 경영진은 지난 3일 '총파업 관련 복무 유의사항 통지'를 통해 각 부점장들에게 총파업 당일 파업 참가 직원의 근태를 '파업 참가'로 등록하도록 지시했다. 파업 참가 직원에 대한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이 목적이라고 명시돼 있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 위원장은 "헌법이 보장한 인간의 존엄성을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노동 3권의 기본권을 지닌 모든 조합원에게 잠정적인 주홍글씨 낙인을 찍고, 인사상 불이익을 암시하는 전근대적인 인권침해 행위"라며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