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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8일 '중통령(中統領)' 중기중앙회장 선거…후보 7명 누구?
2월28일 '중통령(中統領)' 중기중앙회장 선거…후보 7명 누구?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9.0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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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vs 신흥세력 대결, 부총리급 의전에 정계 진출 등용문...유권자 사로잡을 조직력 열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전경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이라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뽑는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누가 회장에 될지 관심을 모은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가 산적해 있는 탓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월28일 치르는 이번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지난해 말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기중앙회장은 국내 기업의 99%에 달하는 350만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자리다.

'제26대 중소기업회장 선거'에 도전을 시사한 후보는 현재까지 총 7명이다. 박성택 현 중기중앙회 회장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가나다순)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중기중앙회장은 4년에 한번 투표(간선제)를 통해 선출되며 한차례 연임을 통해 최장 8년간 재임할 수 있다. 이번에 재등판한 김기문 회장이 8년간(23·24대, 2007~2015년) 재임한 바 있다.

중기중앙회장,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영향력 막강...文 대통령, 올 신년회 중기중앙회서 개최

별도 급여가 없는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중기업계에서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중기중앙회 부회장단 23명의 추천권이 있다. 또 중소기업인들의 대표로서 정부 행사 참석시 부총리급 의전을 받는다. 5대 경제단체장의 한사람으로 대통령의 공식 해외 순방에 동행한다. 중기중앙회가 최대 주주(32.93%)인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도 겸한다.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느끼는 제도와 관행을 조사해 개선안을 정부와 관련 기관에 건의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중기중앙회장은 전국의 협동조합 이사장 약 600명이 투표로 결정하는데 이들의 절대 다수는 자기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기업경영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기해년 신년회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것은 그만큼 중소기업 문제를 비롯한 경제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올드보이 귀환이냐 아니면 신흥세력의 부상이냐로 갈린다. 전직 회장의 재도전에 새로운 피가 수혈될 지가 주목된다. 7명 후보 가운데 전직 회장 출신은 김 전 회장과 박 전 회장(3년 임기 당시 1995년부터 6년간 재임)이다. 노련한 '올드보이'가 회장직에 올라 중소기업계를 '일치단결'로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젊은 피가 수혈돼 중소기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새술을 새 부대'에 붓는다는 각오로 현 정부와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선거는 신·구세력 간의 맞대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5대 선거에 도전해 결선투표에 오른 이재광 대표가 조직력을 다시 응집할 수 있을지,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20대 총선에 출마한 바 있는 이재한 대표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곽기영 대표, 원재희 대표, 주대철 대표 등 신흥 세력의 '바람'도 막판까지 무시할 수 없다.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간선제이고 좀처럼 표심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장 출마가 예상되는 예비 후보 7명의 경영 성적표 분석>

이에 따라 제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힌 후보자 7명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출마가 예상되는 예비 후보 7명의 경영 성적표를 분석해 본다.

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거론되는 후보들. 왼쪽부터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가나다 순)

곽기영 보국전기 회장

곽기영 보국전기 회장(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세 경영인으로 1981년 보국전기에 입사해 2002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보국 전기는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어 발전기 부분에 15개 이상의 특허를 취득하였고 일본, 중동, 동남아 등 수출호조로 13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한 해외프로젝트, 저가수주 등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2016년부터 매년 매출액이 150억씩 감소하면서 2018년에는 회생절차를 거쳤다. 곽기영 회장은 2015년 제24대 한국전기공엽협동조합이사장에 선출되었으며, 2017년 2월, 중기중앙회 부회장에 선출되어 현재까지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두차례 중기중앙회장을 지낸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1988년 제이에스티나(구 로만손)를 창업하여 시계, 주얼리, 핸드백, 화장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제이에스티나는 대표적인 개성공단 입주기업으로, 김기문 회장은 제1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역임하였으며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수행하는 등 개성공단 조성에 기여한 공으로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중기중앙회장 재임 당시 거래불공정, 시장불균형, 제도불합리 등 이른바 3불 개선을 위해 노력하여 동방성장위원회 출범, 납품단가 연동제,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시행을 이끌어 내었으며 소상공인을 위해서도 노란우산공제제도 시행하였는데 이러한 제도가 세 명의 대통령(노무현, 이명박, 박근혜)이 바뀌는 등 정권이 변화하는 가운데 시행되었다는 사실은 김기문 회장의 대정부 교섭 역량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한국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은 1978년 미주철강을 창업하였고 미주철강은 한때 건설업 부흥기를 타고 급속히 성장하였다. 박상희 회장은 1983년 전두환 미얀마 순방에 동행하며 정치권과 연결되었으며 1991년 한국수업업협회 부회장, 1991년 한국철강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거쳐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중기중앙회장을 역임하였다. 이후에도 2000년 16대 국회의원, 2010년 대구경영자총협회장, 2012년 새누리당 재정위원회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후보자 중 정치경력이 가장 화려하다.
 
박 회장은 2015년 5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대한야구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건국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박 회장이 운영하는 미주철강은 과도한 설비투자와 차입금부담으로 1998년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04년 박상희 회장은 680억에 미주철강을 매각한다. 이후 박 회장은 미주오토텍에 투자를 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시작했다. 미주오토텍은 자동차의 트렁크와 지붕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아산과 대구에 큰 공장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은 3년전 미주오토텍을 800억에 팔았다. 박 회장은 미주철강 레일 사업 분야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는 1992년 프럼파스트(구 동양프라스틱)을 창업하였다. 프럼파스트는 25년간 자체기술로 개발한 건설용 플라스틱 배관이음자재를 생산하는 사업을 계속해오고 있는데 2015년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스마트공장 모범사례로 꼽힌다. 원재희 대표는 현재 중기중앙회 부회장으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업계에선 이 직책이 회장 출마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고있다. 원재희 대표는 2011년 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 2016년 중기중앙회 부회장, 2018년부터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003년 광명전기의 경영권을 인수하여 지금까지 대표를 맡고있다. 광명전기의 주력제품은 수배전반, 태양광발전시스템시공, 개폐기 등으로 1955년에 설립된 회사이다. 이재광 회장은 1982년 광명전기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1993년 퇴사하여 광명전기에도 납품을 하던 전기절연물 생산업체 한빛일렉컴을 인수하여 운영하다가 2003년 한빛일렉컴을 매각하여 확보한 대금으로 광명전기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등극한 독특한 성공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2007년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부회장, 2009년 한국전기공연협동조합 이사장, 2010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 2011년 중기중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2015년 제25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하였으나 박성택 현 중기중앙회장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는 1992년 주차설비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용산업을 창업해 현재까지 회사경영을 맡고 있다. 회사경영과는 별개로 부부가 함께 다단계판매 다국적 기업 암웨이에서 최상위 등급인 파운더스 트리플크라운으로 활동한 특이한 경력이 눈길을 끈다.

이재한 대표는 기업인 보다는 오히려 정당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실제 2012년(19대), 2016년(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경력이 있고 그의 부친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용희(87) 전 국회부의장이다.

이재한 대표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현정권과의 원만한 교섭 능력이 꼽힌다. 이재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정치 경력은 이번 선거에서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소기업계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현 정부의 노동 정책과 관련해선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이재한 대표가 넘어야할 도전이기도 하다.

이재한 대표는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하여 허위사실 공표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2017년 25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전과가 있다.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르면 이재한 대표는 오는 2020년 21대 총선 출마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중기중앙회장 선거 출마는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는 1996년 전기∙통신장비 업체 세진텔레시스를 설립했다. 이후 시대 변화에 따라 휴대전화 키패드, LED 조명 등 생산제품의 변신을 꾀하며 회사를 이끌었다. 주대철 대표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2007년부터는 중기중앙회 부회장에 올라 활동하고 있다. 기업활동이나 조합활동 모두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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