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된 미·중 무역전쟁...애플 6년래 최대 폭 하락
부메랑된 미·중 무역전쟁...애플 6년래 최대 폭 하락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1.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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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요 부진에 1분기 매출전망치 낮춰...CNBC, 블룸버그 "무역분쟁 타결 가능성 높아져" "무역전쟁은 자충수"
▲미국 주가급락을 보도한 방송사 뉴스 화면-유튜브.
                                ▲미국 주가급락을 보도한 방송사 뉴스 화면-유튜브.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여파가 부메랑이 돼 미국으로 되돌아왔다. 무역전쟁을 촉발시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을 맞은 애플이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6년래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 상장사 최초로 '꿈의 시가총액' 1조달러 시대를 열었던 애플은 약 한 달만에 4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96%(15.73달러) 떨어진 142.1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7년 7월 이후 최저가로, 52주 최고치 대비로는 40% 낮은 수준이다. 일일 하락폭은 2013년 1월24일 이후 가장 컸다.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6747억4810만 달러로 7000억 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지난해 8월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애플은 같은 해 12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에 밀린데 이어 이날 구글 모기업 알파벳에까지 뒤처졌다. CNBC는 "작년 10월 시총규모가 1조1000억달러를 웃돌았음을 감안할 때 이후 4500억달러가 증발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몇 달간 주력제품의 아이폰 판매 부진과 무역전쟁 여파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애플은 이날 중국 시장의 수요부진을 이유로 매출 전망치를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맞물려 시장을 강타했다. 애플의 부품공급사인 칩 제조사 AMD,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스카이웍스 등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시장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2.5%에서 2018년 9월 말 기준 7.8%까지 줄어들었다.

뉴욕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83%(660.02포인트) 내린 2만2686.22로 장을 마쳤고,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8%(62.14포인트) 떨어진 2447.89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4%(202.43포인트) 하락한 6463.50으로 장을 마쳤다.

애플 충격이 미중 무역전쟁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CNBC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물론 미국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해 무역전쟁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충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전쟁이 미국의 국익을 지키지 못하는 실수임이 증명됐다면서 애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생산체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금, 무역전쟁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기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 이하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하루빨리 무역협상을 타결하길 원한다.

그동안 미국은 느긋한 입장이었으나 애플 충격으로 미국도 무역전쟁을 빨리 끝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미국 제조업도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확인됐다. 이날 발표된 ISM 제조업 지수가 2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스트레이트가스 연구소의 수석인 댄 클리프튼은 “양국 경제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어 양국이 서둘러 무역분쟁을 봉인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양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티 그룹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시저 로하스는 “중국제조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고, 미국은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양국이 무역 분쟁을 끝내야할 이유가 충분하다. 조만간 양국이 무역전쟁을 끝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여전히 최종 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을 받아들여 전격 방향을 선회할 지는 변덕스럽고 예측불가능한 그의 성격으로 미뤄 여전히 미지수다. 그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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