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출금리는 안정 유지…한은, 물가안정 등에 기준금리 '동결' 무게
[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연초부터 금리가 들썩거리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1월 중순에는 5%에 이를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예금금리인상분을 변동형 대출금리에 반영하고 오는 15일 발표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 비용지수)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변동형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한국은행은 물가 둔화, 경기 하락, 미국 금리 영향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현수준에서 동결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시중은행들이 연말에 앞 다퉈 올린 예금금리 인상분이 이달 중순 변동형 대출금리에 반영되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 비용지수)를 오는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이 지난해 11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0.1~0.5%포인트 인상한데 따라 이같은 인상분을 반영하면 이달 중순 발표되는 코픽스는 다소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달 공시된 지난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6%, 잔액 기준 코픽스는 1.95%였다.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예·적금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한 코픽스는 값으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당장 16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예·적금 등 수신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예금과 대출금리 간의 마진, 즉 예대마진 규제 도입을 앞두고 예금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금융사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1.96%, 저축은행이나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예금금리는 2%대 중반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따라 이달에는 대출금리가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은이 올해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커 앞으로 대출금리상승세는 주춤해질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2일 “국제유가가 이렇게 떨어질 줄 몰랐다”며 올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는 가급적 손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으로 미국의 기준금리인상이 지난해처럼 잦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국내경기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하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미간의 금리격차에 따른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경우에는 금리인상카드를 만지작 거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