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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역마진 우려에 고금리 '쑥쑥 크는 아이적금' 판매중단
수협은행, 역마진 우려에 고금리 '쑥쑥 크는 아이적금' 판매중단
  • 손진주 기자
  • 승인 2019.01.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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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가입자 받지 않아…대출운용금리 4~5%수준에 적금금리 5.5%는 역마진구조

[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만 6세 미만을 둔 엄마들이 한바탕 ‘가입전쟁’을 벌였던 수협은행의 '쑥쑥 크는 아이적금'이 지난달 12월31일 판매중단 됐다.

수협은행이 서둘러 판매중단을 선언한 것은 최고 연 5.5%까지 지급하는 고금리 상품에 고객들이 몰려 더 이상 가입자를 받았다가는 역마진 발생으로 손실이 더욱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일찍이 수협은행의 이 고금리 적금판매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도 돈장사하는 입장에서는 비용을 제외하고 남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들어온 적금을 굴려서 이지이상의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워 역마진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별다른 조건 없이도 최고 연 5.5%를 받을 수 있는 쑥쑥 크는 아이적금은 다른 은행들의 적금이 3% 수준에 그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역마진 의혹이 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금리제공으로 인기를 모은 수협은행의 '쑥쑥크는 아이적금'이 지난 12월31일 판매중단됐다. (사진=수협은행제공)
▲고금리제공으로 인기를 모은 수협은행의 '쑥쑥크는 아이적금'이 지난 12월31일 판매중단됐다. (사진=수협은행제공)

은행권 관계자들은 수협은행이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고금리로 공격적인 개인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가입자가 구름처럼 밀려들면서 역마진문제를 고려하면서 서둘러 판매창구를 닫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시중금리수준으로 보아 "대출 운용금리를 여유롭게 4~5%로 잡아도, 적금금리 5.5%는 역마진이 발생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이 자산운용의 노하우나 경험 면에서 시중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보다 특출한 점이 없고 보면 이 적금상품 판매 애당초 한시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수협은행의 쑥쑥 크는 아이적금은 가입과 우대조건이 까다롭지 않은데 가입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은행들이 저금리 상황에서 예금상품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사회공헌 차원의 군인적금 등 특수한 상품으로 역마진을 감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통상 수익보다 미래고객 확보와 은행 이미지 개선을 위해 이런 특수상품을 출시하는데 수협의 경우는 가입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아 탈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지난 9월 선보인 쑥쑥 크는 아이적금의 인기비결은 고금리다. 이 적금은  만 6세 미만 아이에게 최고 연 5.5%까지 금리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연 1~2년 이상은 최고 연 3.0%, 3년 이상 최고 연 4.0%, 4~5년 이상 최고 연 5.0%의 금리를 줬고, 올해 말까지는 5년 가입 고객에게 연 0.5%포인트 추가 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은행권 적금 상품 금리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금리 조건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정기적금(3~4년 만기) 평균금리는 연 2%다. 금융권에선 신규 적금이 연간 10만 계좌를 돌파하면 '대박'으로 평가한다. 이 적금은 출시 15일 만에 5만좌를 돌파했으며 최근까지 17만 계좌를 넘어서는 등 예상 한도를 초과하면서 가입을 조기 중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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