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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남양유업 '갑질' 논란...남양측, “어떤 불공정행위도 없다”
다시 불붙은 남양유업 '갑질' 논란...남양측, “어떤 불공정행위도 없다”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1.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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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 대리점주 " 제가 죽으면...남양의 역겹고 비열한 행태는 없어질까요"
▲남양유업갑질을 폭로한 지난해 11월 KBS 뉴스보도(사진=KBS화면 캡처)
▲남양유업갑질을 폭로한 지난해 11월 KBS 뉴스보도(사진=KBS화면 캡처)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5년전 대리점에 대한 밀어내기로 국민적 분노를 산 바 있는 남양유업(회장 홍원식)이 아직도 갑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대리점에 대한 밀어내기(제품강매)를 지속하고 있다는 논란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남양 측은 국회 등에서 대리점 갑질 논란이 재점화되자 지난해 11월 “어떤 불공정행위도 없다”입장문을 발표했지만 한 대리점주가 갑질을 폭로하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자살을 시도한 사건은 남양이 아직도 갑질의 달콤함에 취해 있음을 말해준다.

이 점주가 자살을 시도하기 전 남긴 문자메시지를 보면 남양유업은 ‘욕설우유’사건으로 호된 홍역을 치르고도 도 갑질기업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문자메시지에서 그는 “제가 죽으면 경찰에서 조사할테고 그러면 남양에 역겹고 비열한 형태는 없어질까요. 아침에 남양 홈페이지 보고 놀랐습니다. 만약 제가 죽고 없어지면 비열한 남양 꼭 이 사회에서 없어지도록 노력해주세요”라고 비통한 심정을 적었다.

2일 관련업계와 대리점주들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갑질논란은 지난해 11월 KBS의 보도로 다시 불붙었다. 당시 KBS는 남양유업에서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과 위탁거래처 장려금요구(금품강요행위)’ 등의 갑질이 여전하다고 고발했다.

KBS보도에 이어 남양유업피해자모임(이하 피해자모임)은 남양유업이 여전히 교묘한 방법으로 갑질을 계속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남양유업이 지난 2013년 갑질 파문에서 당시 밀어내기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다시는 갑질을 않겠다고 사과했지만 여전히 불공정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피해자모임은 공정위의 시정명령에도 남양유업이 밀어내기, 대형마트 판촉여사원 임금 떠넘기기, 일방적 결제 방식으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농협수수료 인하와 상우회(슈퍼조합) 장려금 떠넘기기로 대리점들의 부담이 이만 저만 큰게 아니라며 이는 대리점법을 위반한 불공정거래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밀어내기의 경우, 극심한 피해를 당한 대리점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밀어내기 사실을 인정하는 내부직원의 사실확인서(진술서)도 확보한 상태”라고 주장한다.

대형마트 판촉여사원 임금 떠넘기기의 경우도 공정위에서 판촉여사원 임금에 대해 사전협의 후 계약서에 명시하라고 명령했지만 남양유업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적으로 판촉직원의 임금 부담률을 협의 후 결정하는 여타 유업계와 달리 남양유업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5대 5로 부담할 것을 강요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피해자모임은 뿐더러 4대보험과 퇴직금 역시 협의 없이 대리점주가 부담하도록 해 다수의 대리점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그동안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일 정도로 국민적 분노를 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다수의 불공정행위를 이어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피해자모임을 이런 불공정행위를 공정당국에 신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피해자모임이 주장하는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자체조사 결과 밀어내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5년 전 대리점 밀어내기로 회사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는데 어떻게 갑질을 할 수 있겠느냐며 대리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달라 회사가 입장문을 내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측과 대리점간의 주장이 너무 달라 갑질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공정당국이 다시 철저한 조사를 하지않는 한 갑질논란의 진상은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리점이나 업계일각에서는 공정위의 남양 갑질에 대한 제재가 ‘솜방망이’수준이어서 남양 측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갑질논란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른 것 같다면서 밀어내기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남양유업에 대해 보다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도 남양이 갑질로 더 이상은 대리점을 울리는 불공정행위를 못하도록 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추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남양유업의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과 위탁거래처 장려금요구(금품강요행위) 등을 폭로하고 남양유업의 갑질을 뿌리뽑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리점주들과 약속했다.

추 의원은 작년 말에 열린 117차 상무위에서 “공정위가 남양유업 갑질 행위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는지 주시하고, 대리점법 개정을 통해서 갑질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남양유업 피해대리점들과 함께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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