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최악실적에도 오너는 '돈잔치'...정몽준 부자 895억 챙겨
현대중공업, 최악실적에도 오너는 '돈잔치'...정몽준 부자 895억 챙겨
  • 연성주기자
  • 승인 2018.12.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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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임시주총서 2900억 규모 주주 배당 의결...조선업 불황 속 오너만 '잇속' 챙기기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왼쪽)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왼쪽)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금융소비자뉴스 연성주기자]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악의 실적을 올리고도 대주주인 정몽준 부자에게 수백억원을 배당한다. 조선업 불황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대주주에게 거액의 배당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2900억원 규모의 주주 배당을 의결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주총 결정에 따라 2조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다.

준비금이란 영업거래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을 재원으로 적립하는 법정준비금이다.상법에는 자본의 2분의 1에 달할 때까지이익준비금으로 적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경우 주총 결의에 따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자본준비금과 이익잉여금의 차이는 주주 배당 여부다. 자본준비금은 주주 배당에 사용할 수 없으나 이익잉여금은 주주 배당이 가능하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총 자본준비금은 5조9000억원이고 자본금은 8140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전환한 이익잉여금 중 2900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하고 나머지는 신사업 투자와 주가 안정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3년 간 주주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에 따라 주주 배당이 실시되면 대주주 일가는 수백억원의 배당을 챙길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25.8%를 보유하고 있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748억원을 배당받는다. 정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5.1%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147억원을 배당받게 된다.  
  

이날 임시 주총을 앞두고 현대중공업 노조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대주주 일가에 수천억원의 배당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현대중공업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윤중근 현대중공업지주 이사회 의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해“이익잉여금 전환과 관련해 대주주 일가에 6300억원의 배당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배당금액은 29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배당금액을 제외하고 전환된 이익잉여금은 신사업 투자와 주가 안정 등 회사의 발전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이익잉여금 전환을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업 불황으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배당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현대중공업이 역대 최악의 실적을 올리고도 총수일가에게 고액 배당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이익잉여금은 주주 배당이 아닌 조선업 발전을 위한 투자와 하청업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 써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대주주와 경영진만 이익을 보겠다는 기업은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훈(민중당)의원은 지난 27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지주는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환 결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지주은 자본준비금 2조원을 배당이 아니라 조선업발전을 위한 투자와 노동자, 하청업체, 지역경제를 위해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으로 현대중공업 종업원수는 2015년 1만6108명, 2016년 1만3905명, 2017년 1만2731명으로 매년 10%씩 줄어들고 있다. 2015년까지 20조원을 웃돌던 현대중공업 매출은 지난해 10조1058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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