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금리를 올리자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다우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1% 넘게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밀렸다.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올해 들어 3월과 6월, 9월에 이어 네 번째 인상이다. 대신 연준은 내년도 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금리인상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51.98포인트(1.49%) 하락한 23,323.66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연저점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FOMC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주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39.20포인트(1.54%) 내린 2,506.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7.08포인트(2.17%) 추락한 6,636.83에 장을 마감했다.
금리인상으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는 75bp로 벌어졌다. 이에 정부는 감내할 수준이라면서도 금융시장의 추가 불안 요인에 대비하겠다는 모범답안을 빼놓지 않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예견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시중금리 상향 움직임은 감내할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추가 불안 요인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횟수를 하향 조정한 것은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를 의미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금리를 25bp 올린 것은 예상대로였고, 향후 금리 인상 경로 전망은 소폭 하향 조정됐다”며 “결과가 예상 외의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진데 대해서는 “금리가 얼마 이상 벌어지면 문제가 있고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지켜보겠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