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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불사론'...경남제약 상장폐지 vs. 삼바 '면제' 형평성 논란
'삼성 불사론'...경남제약 상장폐지 vs. 삼바 '면제' 형평성 논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12.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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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주식시장 요동...靑 국민청원 게시판 "이것이 정의로운 사회냐" “제발 살려달라" 아우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비타민C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의 상장폐지가 결정되자 상장폐지를 면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경남제약 상장 폐지는 매출액 허위계상 등 회계처리 위반 문제로 주식거래가 정지된지 6개월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의 분식회계에도 상장유지 결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경남제약은 상장폐지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제약의 경우 거래정지 이후 6개월의 계도기간을 줬음에도 회계 투명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없이 분식회계로만 조단위 이익을 올린 점이 더 문제다. ‘삼성 대마불사’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국의 경남제약 상장폐지 발표 이후 현재 바이오 주식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한때 경남제약 홈페이지가 마비되는가 하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경남제약이 올랐다.

이와 함께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경남제약에 대한 상장폐지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소액주주들, “삼바는 분식회계에도 재상장...일개 중소기업 경남제약은 상폐?" 갸우뚱

경남제약에 머무르고 있던 5천여명의 소액주주들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올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에도 26일만에 재상장하면서 일개 중소기업인 경남제약은 상폐시키느냐”고 “제발 살려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다.

자신을 경남제약 소액주주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삼성바이오를 거론한 뒤 "힘있는 기업은 정지 3주만에 해소사유가 충분하지 않은데도 풀어주고 소액주주들이 살리려 한 경남기업은 상폐시켜도 되는 것이냐"며 "이것이 형평성이고 정의로운 사회냐"고 물었다.

다른 청원인은 "거래소의 결정이 공정함이라는 현 정부의 운영철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힘 있는 삼성은 살리고 힘 없는 경남제약은 거래소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분식회계로 벌금 4000만원 받은 회사는 상장폐지하고 분식회계해서 벌금 80억원이 나온 삼성바이오는 살려주는 희한한 국가"라고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서민인 소액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해 (상장폐지가 아닌) 내부적으로 개선시키면 안되는 것이냐"며 '반드시 상장폐지해 돈 있는 대기업은 살리고, 힘 없는 중소기업에는 상실감을 줘야 하는냐"는 지적도 있었다.

경남제약에 머무르고 있던 5천여명의 소액주주들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올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에도 26일만에 재상장하면서 일개 중소기업인 경남제약은 상폐시키느냐”고 “제발 살려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다.

경남제약, "상장폐지 결정 '유감'...거래 재개에 최선" 발표...홈페이지 한 때 차단되기도

이처럼 소액주주 등 투자자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남제약은 상폐 결정 뒤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다가 이날 오후 상장유지 및 거래 재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남제약은 17일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경남제약 주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더 적극적으로 준비를 해 최종적으로 상장유지와 거래 재개 결정이 내려 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제약 홈페이지는 일일전송량 초과로 한 때 차단됐다.

경남제약에 대한 상장폐지는 매출채권 허위계상 등 분식회계 혐의였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 14일 경남제약의 기업 계속성과 경영의 투명성, 재무 안정성 등을 놓고 심사한 결과 경영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상장 유지 결론이 난 삼성바이오의 사례와 비교하며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가 지난 5월 경남제약에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으나 이행이 불충분해 상장폐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바이오와는 경우가 다르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거래정지 당시 기준으로 경남제약의 시가총액은 211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조원 상당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 역시 대기업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대마불사(大馬不死)’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연이은 논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분식회계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경남제약이 상장폐지되면서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투자심리 또한 얼어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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