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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등 식음료업체서 올해 '묻지마' 가격인상…서민가계 '주름살'
롯데리아등 식음료업체서 올해 '묻지마' 가격인상…서민가계 '주름살'
  • 손진주 기자
  • 승인 2018.12.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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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인상요인 없는 데도 올해 값 올린 식음료업체 지난해 두 배
롯데리아, 최저임금 핑계로 두차례 인상…남양유업 중량 줄인 '꼼수'

[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일부 식음료업체들이 실적이 좋은데도 가격을 올려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식품및 음료업체들에서 이같은 막무가내식 가격인상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리아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말에 인상한지 1년도 채 안 돼 올해 8월 소프트콘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리고 지난 13일부터는 불고기 버거 등 11개 제품 값을 평균 2.2% 인상해 올 들어 두 차례나 인상했다. 버거류는 지난해 11월 33개 제품 가격을 평균 2.0% 인상한 뒤 1년1개월 만에 또 올린 것이다.

롯데리아측은 원가압박을 못 이겨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인상배경을 설명했다. 롯데리아 측은 지난해에는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올리지 않다가 3년 9개월 만에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원가가 얼마나 상승해 인상요인이 얼마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소비자들에 대해 인상요인이 발생해 올렸으나 그냥 받아들이라는 식이다.

올해는 가격인상에 대해 궁색한 변명을 한다는 인상이 짙다. 최저임금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압박 때문에 값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인상 압박은 롯데리아 뿐이 아니다. 비정규직 알바를 많이 쓰고 있는 업체들은 모두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예기다.

그러나 비정규직을 많이 쓰고 있는 업체나 경쟁식품사들이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원가상승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롯데리아는 서둘러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롯데리아는 값을 산정하는 근거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거나, 성수기 등을 틈타 갑작스레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부담을 무겁게 하는 선도 업체격이다.

▲롯데리아가 작년 말에 이어 올해도 두 차례나 제품가를 인상,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
▲롯데리아가 작년 말에 이어 올해도 두 차례나 제품가를 인상,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한국음료도 코카콜라 매출액과 이익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회사는 노조는 인정하지 않고 노조의 임단 협에 응하지 않는등 종업원에 대한 처우개선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더욱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걸핏하면 값을 올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코카콜라 음료의 매출액은 2015년 1조811억원, 2016년 1조1432억원, 2017년 1조1964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영업이익(율)도 2015년 1008억원(9.3%), 2016년 1113억원(9.7%), 2017년 1259억원(10.5%)을 기록했다. 마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경비절감을 한 탓이기도 하지만 가격을 인상할 요인은 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그런데도 지난 2월 17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4.8% 올렸다. 2016년 11월에 이어 1년 3개월 만이었다. 시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올리면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따라온다는 독과점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들어 식품·음료업체들에서 이런 ‘깜깜이 인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리아와 코카콜라의 가격인상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올해 들어 40여개에 이르는 식·음료업체들이 소비자가격을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20여개에 비해 두 배나 많다.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줄을 이은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는 우유값이 오르고 커피전문전들이 가격인상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은행통계를 보더라도 식품음료업체들이 가격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료 및 비주류 음료’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3분기 111.2(2015년=100 기준)로, 지난해 말(104.6)보다 6.3%가량 크게 올랐다. 올 1분기와 2분기에도 이 품목의 물가지수는 2016~17년간 분기별 최고치(2017년 3분기 107.7)에 육박했다.

‘욕설우유’ 파문 등 대리점에 대한 ‘갑질’로 남양유업은 중량을 낮추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일부 제과업체도 남양유업의 방식대로 값을 올렸다.

대형 스포츠 행사 때는 수요가 폭발하기 때문에 이 때를 택해 원가에 별과 상관없이 슬그머니 값을 올리는 식품업체들도 적지 않았다. 교촌치킨, 도미노피자,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은 월드컵을 앞둔 4~7월 집중됐다.

비비큐 같은 회사는 가맹점의 요구를 가격인상의 핑계로 삼았다. 상당구  가맹점들은 가격인상시 주문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해 가격인상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이었으나 비비큐는 사실상 자체이익 확대를 위해 가격인상에 나섰다는 것이다.

비비큐는 지난달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2500원 올리면서  “가맹점주 고통을 덜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가맹점에 광고비 분담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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