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내미림 기자] 롯데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 임원이 “왜 빼빼로데이 때 나한테 과자를 챙겨주지 않았느냐”며 부하 직원들을 불러놓고 빼빼로를 집어 던지는 등 ‘갑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 K상무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 9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팀장급 직원 4명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K상무는 지난달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회사가 이벤트 차원에서 빼빼로 과자를 나눠준 것과 관련해 “왜 나한테 아무도 빼빼로 과자를 챙겨주지 않았느냐”며 약 30분 동안 고성을 지르며 빼빼로를 집어 던졌다.
K상무는 30분 동안 직원들에게 “빼빼로데이 (나한테) 아무도 (빼빼로를) 안 줬어요. 여러분은 빼빼로 다 받았지?” “(누구도) 한 번도 나를 챙겨준 적이 없어, 어떻게!” 등 업무와 무관한 발언을 쏟아내며 소리를 질렀다.
회사의 또 다른 직원은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이런 폭력적인 행동을 한 것 자체도 문제지만, 회사가 임원의 갑질에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제든 이런 갑질의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홍기획 측은 직원들의 제보를 받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하지만 직위 해제 등의 중징계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해 ‘피해 직원들에게 사과하라’는 경고 수준에 그쳤다. A씨는 직원들을 향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없는 빈 공간에 과자를 던졌다고 해명했다. 특히 조사기간 중에도 정상 출근했고, 되레 제보자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본지의 사실 확인 요청에 대해 대홍기획 어카운트솔루션 1팀 관계자는 "관련부서도 아닌데 왜 나한테 전화하느냐, 홍보실이랑 연결을 해줄 수 없다. 나한테 전화를 하지말라"며 연결을 거부한 채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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