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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갈 길 먼데 노사, 임금협상 '첨예 대립'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갈 길 먼데 노사, 임금협상 '첨예 대립'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8.12.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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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감내한 노조, 흑자로 돌아섰으니 기본급 인상요구하며 40미터 크레인 올라 고공농성
사측, 상여금 분활지급등 추가 희생요구…노사 임금인상 시각차 커 노사갈등 장기화 전망
▲대우조선 노조간부 2명이 기본급인상을 요구하면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간부 2명이 기본급인상을 요구하면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부실회사 대우조선해양의 형편이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자 노사대립이 점차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조 측이 기본급 인상을 요구한데 대해 사측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노조 간부 2명이 고공농성에 들어가는 등 노사가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13일 대우조선해양과 노동계에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과 김종호 지회 비정규직대외협력실장이 지난 11일 새벽 4시께 옥포조선소 1도크에 있는 40미터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농성에 돌입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임금인상문제를 놓고 현격한 시각차로 임단협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어떠한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의 취약한 임금지불능력이나 아직도 거대부실을 안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노사임금협상이 단기간 내에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대우조선의 경영개선노력이 일대 차질을 빚어 경영정상화가 더욱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노조를 비롯한 노동자들은 그동안 회사가 부실에 허덕이면서 앞이 보지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통분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만큼 이제는 회사가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회사가 최근 흑자로 돌아서면서 정상화의 길목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적어도 기본급은 인상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 지회는 “조합원들이 과거 수년간 임금동결과 임금반납으로 희생한 결과 회사 경영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기본급 인상은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1조5천308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지만 지난해 7천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까지 대우조선해양이 거둔 영업이익은 7천50억원에 달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사측은 노조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대우조선해양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 노조의 추가적인 희생이 필요하다”며 노조에 임금 10% 반납을 요구하고 있고 상여금(600%) 분할지급도 추진하고 있다. 임금반납문제는 노조가 반발하자 사측은 임금동결로 한 발 물러난 상태다.

노조를 비롯한 노동자들은 사측이 이처럼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자 고공농성 투쟁에 들어갔다. 지회 관계자는 “회사가 기본급 인상 요구를 수용하고 상여금 분할지급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고공노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회는 회사에 14일까지 전향적인 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노동계 관계자들은 대우조선해양의 노사분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대우조선이 벼랑 끝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어서 그동안 혹독한 고통분담을 감내해온 노동자들로서는 임금인상을 요구할 만하나 사측은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어 감량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의 노사갈등이 다시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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